8월 5일

화가가 그의 화실에 숨어 있다.

들어가서 훔쳐보아라.

그의 작품 속에 그가 숨어 있다.

화실 바깥에서는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림 밖으로 한 걸음 나와야

너는 비로소 화가와 그의 초상을 이해할 것이다.

이 화실 안에는 누드 모델만이 들어갈 수 있다.

바깥에 있는  자들은 눈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

 

8월 6일

한 사람이 아름다운 꽃을 찾아 장미 정원으로 갔다.

그러나, 그가 갈망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곳은 정원사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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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8-0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다. 그래서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이 나를 부른다"고 했고, 다석 유영모 선생은 얼굴은 '얼골', 즉 '얼의 골짜기'라 하셨다. 인간의 얼굴 속에 모든 아름다움이 있다. 인생에서 아름다움을 찾지 말고, 인생을 짊어지고 가는 저 사람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