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한 사람이 밤을 새워 입술에 피가 맺히도록 "알라"를 불렀다.

그때 악마가 와서 말했다. "여어, 멍청하게 잘도 속아 넘어가는 친구여. 그렇게 밤새도록 알라를 불렀지만 '그래, 나 여기 있다'는 말 한 마디 듣지 못했지? 그토록 열심히 부르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무엇인가? 내가 말해주지. '무'(無)! 이것이 자네가 들은 유일한 대답일세."

그러자 그는 갑자기 허탈해져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

잔뜩 실망하여 몸을 땅바닥에 눕히고 쓰러져 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브라함을 만났다. 아브라함이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알라의 이름 찬미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가?"

그가 대답했다. "알라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만, '나 여기 있다'는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말했다. "알라께서 말씀하셨네.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그것이 내 대답이다. 나를 향한 너의 그리움, 그것이 너에게 주는 내 메시지다. 내게 와서 닿고자 하는 너의 모든 시도들은, 실로, 너에게 가서 닿으려는 내 시도들이다. 너의 두려움과 사랑은 나를 잡는 올무다. 알라를 부르는 모든 음성을 에워싼 침묵 속에, 나 여기 있다는 수천 마디 대답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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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8-05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움으로 비로소 나와 알라는 둘이 아닌 하나가 되었더라는 얘기다. 그러므로 나의 시도는 너의 시도와 한 말이다. 너의 시도도 무릇 나의 시도이다.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