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하루는 모세가 광야에서 겸손한 늙은 목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침 알라께 은밀한 말씀을 드리는 중이었다. 목자의 어조는 매우 평안했고 친절했다. 그는 자기가 어떻게 알라를 도와드리고 싶은지, 그분 몸에서 이를 잡아드리거나 그분 옷을 빨아드리거나 그분 손발에 입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음 말로 기도를 끝냈다.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아아아!'(Ahhhhh) 한 마디뿐입니다."

 모세가 질겁하여 소리 질렀다. "그대는 지금 그대의 늙은 숙부가 아니라 하늘과 땅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거요?"

 목자는 매우 쑥스러워하며 알라께서 자기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시겠는지, 모세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가 회개하는 마음으로 광야를 슬프게 떠돌기 시작했을 때 모세에게 거룩한 음성이 들려왔는데, 그를 꾸짖는 음성이었다.

 "모세야, 너에게는 잘못으로 보이는 것이 그에게는 옳은 것이다. 이 사람의 독(毒)이 저 사람의 꿀이다. 깨끗함과 더러움, 게으름과 부지런함, 그것이 다 내게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그것들 너머에 있다. 예배하는 방식에는, 더 좋고 더 나쁜 것이 없다. 모두가 좋고 모두가 옳다. 예배 행위로 빛나게 되는 것은 예배하는 자다. 내가 아니다. 나는 예배하는 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다만 그의 겸손함을 들여다본다. 그 낮고 열려 있는 비어 있음(low and open emptiness)만이 실재(實在)다. 말을 잊어라. 나는 다만 불타오르는 것을 원한다. 불타올라라! 이 불에 친구가 되어라. 너의 장엄한 생각들과 특별한 언어들을 모두 불태워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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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8-0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God)께서 원하시는 것은 미사여구가 아니다. 다만 '낮고 열려 있는 비어있음'을 원하신다. 장엄함, 특별함 모두 집어치워라! 오직 겸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