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낡은 담장이 뽐낸다.

"나는 빛나고 있다. 이것은 내 빛이다."

태양이 말한다.

"아, 그래? 어디, 내가 지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

새로 돋은 나뭇잎이 으스댄다.

"우리는 스스로 푸르러졌다."

여름이 말한다.

"아, 그래? 어디. 가을이 오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

육체가 뻐긴다.

"얼마나 아름다운 내 모습이냐?"

영혼이 말한다.

"그런 소리 말아라, 이 똥 덩이야. 내가 너에게 빛을 비춘 덕에 잠깐 동안 네가 살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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