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이 세상은 나무요 우리는 그 익어가는 열매들이다.

덜 익은 열매들은 가지에 단단히 매달려 있다.

그것들이 익어서 달콤해지면 가지에 덜 매달린다.

 

7월 15일

익지 않은 열매는

준비를 갖춘다는 게 어떤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7월 16일

의식(consciousness)의 과수원을 두루 삼키고

지혜의 열매를 익히고자,

'혀'라는 이름의 날름거리는 살점에서

'귀'라는 이름의 텅 빈 살점으로

가르침들이 홍수처럼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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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7-2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갖 가르침이 난무하는 세상,
그대는 '지혜'라는 허상을 쫒아 나서지 말지어다.
그러고서는 그 어떤 농익은 과실도 소출하지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