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쓰며 하느님께 기도를 바쳤다.

가끔 글을 쓰다보면 어느 순간 나의 이성과 생각을 넘어

글이 글을 쓰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있다.

이런 순간엔 더 이상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계신 그 분의 말씀을 받아옮기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니까 글을 쓸 때면 그 분과의 영적인 교감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일이 먼저 요구된다.

이처럼 지극한 겸손의 마음 자리에서 그 분이 머물게 되며

나로 하여금 진언을 내도록 허락하시는 것이다.

글쓰기의 기도, '글쓰 기도'이다.

처음으로,

주님의 자리를 허락하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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