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을 주 안에서' 라는 생각은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자기 맘대로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연결된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에 흡수 통일된 존재이므로 더 이상 '내 뜻, 내 생각'이 없는(사실은 있지만 순간마다 주 앞에서 비우는) 그런 사람이다." (이아무개, 로마서 읽기, 256쪽)

그리스도인이란 정체성 앞에서 항상 빈곤함을 느낍니다. 그것은 아마도 그 정체성에 걸맞게 살아내지 못하는 제 삶에 대한 일종의 반성을 동반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아(ego)가 아직도 이렇게 펄펄하게 살아있는데 내가 그리스도에게 종속된 존재가 되기란 너무도 요원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에 흡수 통일된 존재', 본디 그리스도인의 정체이지만, 내게는 여전한 목표입니다. 나는 아직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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