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는 않았다.
길을 걷다 문득 뒤를 보았을 때,
그곳엔 다른 누구도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걸었고
정처없이 걸었다.
쉽지는 않았다, 지금의 선택은.
피 철철 흘러내리던 가슴이
여전히 그대로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또 하늘을 보았고,
하늘엔 여전히 네가 있었다.
저기 머언 길 끝 바라보는 일은.
눈을 뜰 수도 없었다.
이제는 나는 눈 뜨고,
손비비며 걸음을 뗀다.
하늘은 높푸르고,
땅 디디고 나는 나는,
되돌아간다.
지나왔던, 또는 오래 전에 머물렀던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