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

“지금도 쓸쓸하냐?”

“모르겠습니다.”

“쓸쓸함도 너에게 온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여라.”

“어떻게 하는 것이 쓸쓸함을 잘 대접하는 겁니까?”

“쓸쓸한 만큼 쓸쓸하되, 그것을 떨쳐버리거나 움켜잡으려고 하지 말아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지금도 쓸쓸하냐 93-94쪽, 이아무개>

 

_ 옳습니다. 관옥 선생 말씀이 제 가슴을 들춰냅니다. 때 되면 떠날 손님인데 반겨 맞아주지는 못할 망정 이리도 겨워하고 있으니 저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놈입니다. 이제부터는 쓸쓸함도 반겨 맞아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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