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사랑. 성공과 꿈의 파열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그걸 잘 보여주는)그런 영화다.
우연히 찾아 온 기회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여인에게 정작 꿈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녀는 최고의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그녀의 출세를 보장한 곳은 세계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였다. 물론 그곳에서의 삶이라는 것 또한 기쁨과 희열이 넘치는 것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완전한 행복을 줄 수 없었다. 게다가 그곳(런웨이)에서의 일과 성공의 뒤란에는 사랑이 내동댕이쳐져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은 어느새 이방인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일과 사랑, 꿈과 성공 그 모든 것이 동전의 양면과 같이 같은 몸으로 섞여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다른, 전혀 별개의 것들을 서로 요구한다. 그 요구의 중심에서 누구나 고민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 용기 있는 선택이란 일보다는 사랑을, 세속적인 성공보다는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해나가는 것임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다만 현실의 이유가 그것들을 훼방하는 걸림돌로 기능할 뿐이다. 일인가, 사랑인가? 성공인가, 꿈인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사랑과 꿈이 선택된다. 정말이지 온당한 선택임에 틀림없다. 주인공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쇠귀 선생께서는 선택에 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용기란 선택이며, 선택이란, 어느 하나를 골라서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하나를 버리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버리라! 그리하면 진정한 행복을 찾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