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이나 때 지난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찾아보게 되었다. 시간을 때우자는 심드렁한 의도와는 반대로 나는 완전히 영화에 매료된 채 1시간 반 남짓한 시간동안 완전히 속수무책이었다.



 이제 겨우 17살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 파랑같은 그들의 사랑은 때론 낮고 느리게 때론 폐허같은 정열로 타오른다. 말그대로 '쿨'한 나이에 걸맞게 그들의 사랑도 겉으로는 그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인지도 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미친듯이' 갈구한다. 어쩔 도리없는 사회적 현실과 가정 환경을 넘어 그들은 그들의 사랑을 '위해' 이제 떠난다. 서로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았던 그들은 서로를 위해 자신을 포기한다. 자신이 한 남자의 여자로서, 한 여자의 남자로서 헌신하기로 다짐하는 것이다.

 혹자는 어쩌면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 위태로운 것이라고 말할른지도 모른다. 하고보면 그들은 너무나도 감정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래서 그들의 모습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너무 미화시키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영화를 떠나서 본디 사랑이란 미친 '짓'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짓'이다. 그들이 미쳤거나 아름답거나 어쨌든 그들은 사랑으로 먹.고.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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