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1 -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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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다 포기한게 몇번 된다.  어쩐지 필독서목록일것 같은 의무감같은게 있는 책인데 쉽지 않았다.

완독하지는 않았지만 삼국지 난세의 영웅 혹은 권력에 눈먼 간웅으로 평가되는 조조에 대한 호감같은 게 있었다.

조조를 중심으로 삼국지를 다시 재구성한 삼국지 조조전.

어쩐지 이번에는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

사실, 몇권인지, 볼륨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400페이지가 넘는데다 15권까지 있다.

뜨아~~~ 시작은 했는데 끝마치려면 아직 멀었구나.


 

중국작가의 글을 번역한 삼국지 조조전.

번역서는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우려와 달리 번역이 괜찮다.

부담없이 잘 넘어간다.  일단은 성공이다.

대륙스타일의 몹시 과장된 뻥이나 지략들, 전쟁장면 이런걸 생각한 삼국지와는 다르다.  아직까지는.

삼국지 조조전 1권은 조조의 유년기부터 출사한 20대초반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정환경, 병법서에 통달한 이야기, 그리고 조조와 친구가 된 인물들과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삼국지를 읽을때 인물계보를 그리면서 읽어야 이해가 가능했었는데 조조전은 아직까지는 그냥 읽어도 될 정도로 부담없다)

하여, 난세의 영웅 혹은 간웅이란 조조에 대한 평가는 아직 섣부르다.

1권은 후에 조조의 행동, 생각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읽는 정도였다.

아직 긴 여정이 남아있다.  얼른 나머지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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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 한국화 그리는 전수민의 베니스 일기
전수민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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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전수민은 전통한지와 우리 재료를 이용해 우리 정서를 표현하는 화가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뒤늦게 그림을 공부한 그녀는 좀 독특하다.

어릴적 물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에 물의 도시 베니스여행이 그리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곧 죽을 사람처럼 종종 유서를 쓰고, 또 죽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죽고 싶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녀가 베니스로 한달간 여행을 떠나면서 쓴 31통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베니스 여행기를 쓴 여느 여행안내서와는 다르다.

한달간 오픈스튜디오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틈나는 대로 일어난 일이나 생각들을

누군가에게 (그것이 독자인지 아니면 특정 대상이 있는지 모호하다) 쓴 편지들이다.


 작가가 한달간 베니스에 머무르면서 찍은 사진들로 나는 베니스의 면면을 엿볼 수 있었다.

명소가 아닌 숨겨진 곳들이 더 많다.

작가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들이라 사진만 봐도 좋다.



 


 

책 곳곳에서 작가가 베니스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글을 잘쓰는 사람도 부럽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나는 늘 부러웠다.

자신의 감정을, 그때의 기분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낼 수 있다니...

누군가에게 쓴 편지라는게 살짝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기도 하다.

일관된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두서없이 느꼈던 감정들을 쓴 것이라

글이 뚝뚝 끊기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내 생애 언제 베니스에 가볼 수 있으려나...작가는 두려워했지만, 나는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크게 자극받았던 이야기는 스물셋째날 쓴 편지,

"내 마음속의 어떤 동화"에 나오는 작가의 블로그 이웃에 관한 이야기다.

은행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프로골퍼가 되고 싶어한 그, 그렇게 프로골퍼가 되고 또 골프 칼럼까지 쓴 그는

어느날 불쑥 의사가 되기로 했단다.

그리고 지금, 뉴질랜드에서 물리치료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에 큰 자극이 된다.

베니스로의 여행을 꿈꾸게 하고, 평범하지 않은 작가의 눈으로 본 베니스의 풍경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나의 꿈에 대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용기를 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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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8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18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nie 2017-03-1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낭~ 평소 궁금했고, 선희씨 평은 나쁜 점 지적은 없는데 3개라서...^^ 난 읽고 싶어졌는데...

2017-03-18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nie 2017-03-18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다시 읽어보니 내가 그 부분 놓쳤네요...양면으로 배치한 멋진 사진들과 그걸 그림으로 나타낸 것. 블로그 속 다른 인물 등에 관한 이야기에 끌려...^^
 
철학, 역사를 만나다 - 개정증보판,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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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웅진지식하우스의 초판이 어크로스에서 새로운 내용과 도판을 추가하여 개정증보판으로 만난 [철학, 역사를 만나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양철학부터 공자, 노자 등 동양철학까지 아우른다.

부제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이란 말처럼 세계사의 큰 흐름을 볼 수 있지만,

임팩트있는 어떤 세계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엮지는 않았다.



본문과 관련있는 적절한 도판(많은 예술작품들을 배경을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과

보기좋게 편집한 주석,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싶게 하는 추천도서나

인물, 저서, 사상을 더 자세히 서술한 점은 좋았다.



미국과 로마의 국가철학을 문화적 열등감으로 비교, 해석한 부분은 흥미로웠다.

어쩐지 지금의 현실을 말해주는 듯한 철학자들의 명언들을 되새겨볼수록 깊은 맛을 느끼는 재미도 있었다.

추천한 몇몇 도서들은 더 깊이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철학은 무엇일까?

수학, 역사학처럼 수를,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철학은 철을 연구하는 학문일까?

이름부터 어려운 철학.

철학을 이해하려면 그 시대배경, 역사를 이해해야 가능하다는 말에 공감하며 주요 철학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부제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은 임팩트있게 와닿지는 않았다.

동서양철학을 주욱 훑어보기엔 편안했다.



 

 

p. 19

철학은 파편처럼 흩어진 역사적 사실들을 의미 있게 엮어 주는 날실이고,
역사는 허공에 떠도는 사변들을 현실로 풀어 주는 씨실이다.

p. 49

"무엇이 일어나든 그 일은 우주가 시작된 이래 이미 준비되어 있었음을 기억하라.
나아가 여러 원인들이 서로 연관을 맺으며 옛날부터 그대 운명의 사소한 것까지 관여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중에서

p. 60

자공이 물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경제를 풍족히 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며,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다."
자공이 또 물었다.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셋 가운데 무엇을 제일 먼저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보를 버려라."
자공이 다시 물었다. "부득이 또 버려야 한다면, 둘 가운데 무엇을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경제를 버려라! 예부터 죽음은 늘 있게 마련이지만 백성들이 믿어 주지 않으면 나라도 있을 수 없다."

- <<논어>> 중에서

p. 122

역사를 설명할 때도 국가 정체성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
언제 전쟁을 했는지, 무역은 누구와 어떻게 했는지 같은 시시콜콜한 내용으로 역사를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나무만 볼 뿐, 숲은 볼 수 없다.
한 시대, 한 나라를 지배했던 국가 이념은 먼저 알고 나면,
그때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p. 133

"아주 유능학 교활한 기만자가 있어 나를 철저하게 속인다고 해보자........
그가 마음껏 나를 속이게 해 보자.
그러나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동안은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 데카르트의 <<성찰>> 중에서

p. 182

지도는 모르는 길을 찾아가라고 만든 것이지 길을 지도처럼 바꾸려고 만든 것은 아니다.
역사상의 공산주의 나라들이 범했던 오류는 이와 같았다.
마르크스가 제시한 역사의 발전 경로를 단순히 따라가기보다,
인위적으로 자본주의를 붕괴시켜 공산 사회를 이루려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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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김진명 지음, 박상철 그림 / 새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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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흡입력있는 필력이야 말할 것도 없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부터 고구려까지 다 읽은 줄 알았는데 중간에 놓친 작품들이 꽤 있었구나.

이 책 한국사 X파일은 나머지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의 작품들-천년의 금서, 몽유도원(가즈오의 나라), 황태자비 납치사건, 1026, 글자전쟁 등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작가의 취재과정과 그 뒷이야기를 7개의 X파일로 풀었다.

흥미진진한 내용들이었는데, 내가 읽은 건 반 정도.

읽는 내용은 파일제목을 모르더라도 내용을 읽어보면 어떤 작품인지 알겠는데,

파일 5 북한을 지배하는 진짜 권력과 파일 6 함흥차사의 숨은 사연에 대한 작품은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작품을 읽어서 더 자세히 이해할 수도 있고, 읽지 않은 책은 모르는 내용이라서 더 신선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한, 왜 한나라 한자를 쓰는 건지 한번도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

작가의 문제제기에 뭔가 허를 찔린 느낌.

그 배경이야기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천년의 금서는 꼭 읽어보고 싶다.


 

아주 오래전, 20년전쯤 된 것 같다. 그때 가즈오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읽었는데

그때의 강렬한 충격과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몽유도원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되었는지는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역사에 대한 생각과 시야가 그때와는 달라진 지금, 시간이 흘러 다시 읽어보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소설에서는 다 표현하지 못했던 사실적인 자료들도 함께 보여준다.

만화형식이라 술술 읽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언론이, 정부가 가르쳐준 대로만 알고 있었던 1026에 대한 이야기도 최근 재조명되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미 작가는 오래전부터 주목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함흥차사가 어쩌면 그렇게 태어난 말일 수도 있겠구나...

이 또한 놀라운 발견과 시선이다.

달리 보기, 새롭게 보기, 미리 보기. 작가의 눈은 역시 다르구나.


역사를 관통하는 작가의 세계관과 필력에 늘 놀랍고 새로웠다.

한국사 X파일은 작가의 이런 관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만화라서 연령이 낮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의 작품들을 마저 섭렵해 보고픈 욕심이 생기게 한다.

작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열의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너무 글을 잘쓰는 작가의 탓일지도 모르겠다.

내용과는 별개로 종이의 질이 무지 좋아서 분량에 비해 책이 두꺼운 것은 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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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뮤지엄 여행 - 풍경도 예술이 되는 제주에서 가끔은 미술관 산책
김지연 지음 / 더블: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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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만이 가질수 있는 뮤지엄을 소개하는 건 좋았으나
여행안내서로는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
특히 사진이 너무 없다
일정별 계절별 코스제안도 없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편집이 무척 아쉽다
내게 필요한 건 정보었기에.
여행일정이 다가오고 있어 맘이 급해서 정독하진 않았다
가보려했던 뮤지엄 중심으로 읽었기에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걸 못읽어냈는지도 모르겠다
각 뮤지엄에 얽힌 사연들이 궁금하면 참고해 볼만은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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