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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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77책으로 쌓아 올리면 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조선왕조실록을 500페이지로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20권이나 되니!)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오히려 편하다.

구어체라서 마치 저자가 앞에서 강의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휴가기간 며칠동안 쉬엄쉬엄 읽었을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왕을 중심으로 핵심사건과 함께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느낌으로 마인드맵이 나온다.

편집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복잡한 가계도때문에 흐름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아주 명쾌하게 도표로 나타내 이해하는데 수월했다.

 

 

시대별로 관련 영화나 드라마 목록을 정리해 놓아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각 왕들을 네 글자로 혹은 호랑이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선조와 순종은 호랑이에도 못미치는 고양이라고 표현한 건 저자의 관점이 드러나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정도는 동의하지만, 그보다는 인내심을 불러일으킨 인조가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건 나의 생각.)

경복궁이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에 의해 불탔다는 건(p. 50)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저자는 그대로 실었던 점과,

"임금이 임진도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하였다"라는 기록만으로(p. 90) 거북선 제작이 태종의 업적이라고 한 점,

(당시 거북선의 존재여부는 알겠는데 실제 태종의 업적으로 하기엔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이순신의 파격승진에 대한 관점(p. 243)과 대동법(p. 313)에 대한 부분에서 김육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몇몇 부분은 맥락이 뜬금없이 바뀌기도 한 점 등은 뭔가 개운치못한 기분을 남긴다.


워낙 볼륨있는 책이긴 하지만 재질을 좀 더 가볍게 했더라면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거운데다 책장이 두꺼워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아 읽는 동안 손목이 좀 아팠다.

그러나 쉽게 풀어쓴 터라 두꺼운 책을 읽는게 막연히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성취감을 선물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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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 괜찮아
실키 글.그림 / 현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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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공감 반은 이해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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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진짜 독서 - 17년차 독서지도사, 초등 독서교육을 말하다
오현선 지음 / 이비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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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코드가 맞는 지인이 읽고는 추천했기에 기회되면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오래전에 빌려줬는데 이제서야 읽었다.

독서교육 관련 책은 이제 읽는 책마다 내용이 다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독서는 꼭 필요한 것이며, 특히 고학년이어도 책읽어주기는 해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

아이에게 책읽기를 권하기 전에 엄마부터 읽으라는 것,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맺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독서교육 관련책을 읽다보면 거의 "목록"을 참고하는 정도가 되곤 한다.

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또 읽게 되는 것은

​가끔 저자마다 관점이 새롭거나 실제로 활용가능한 비법을 전수해주기도 하기 때문이지만

읽었음에도 놓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해주기도 하고,

지금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점검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마치 정기적으로 맞는 주사처럼, 약빨이 떨어졌을때 읽으면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 흔들리는 나 자신을 붙잡아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오랜 시간 독서논술교실을 운영해 온 저자라서 현장감이 달랐다.

블로그 운영도 하고 있었는데 아직 들어가보진 않았다.

http://blog.naver.com/few24



p. 56

읽어주기도 엄마 입장에서는 '책읽기'이다.

보통은 읽어주기를 내가 아이에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함께 읽기'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엄마가 읽는 효과 또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들 책을 읽어주다가 책에 관심을 갖게 되어 독서가가 되는 엄마들도 있다.


p 59

한글을 배웠다는 것은 기호를 익힌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읽어도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귀로 들으며 눈으로 글자를 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그래야 해독에서 독해로 나아갈 수 있다.



p. 75

전집의 다양한 배치가 주는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우선 위에서 말한대로 전집을 여기저기 꽂아두면 좋은 점이 있다.

아이와 찾기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이라는 실물 자체를 가지고 노는 것도 독서교육이다.

다 읽은 전집은 아예 다른 책장에 따로 두어서 줄어드는 기분을 맛보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의 성취감이 클 것이다.

(...) 책 읽는 환경 변화 중 책 배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p. 99

아이들은 주제르 파악하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  그냥 좋아서 읽는다.

이야기책이든 지식정보책이든 아이가 책을 읽는 과정에서 보이는 모든 행동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주제를 찾기 위해 읽지는 않지만 주제를 찾아가기 위한 나름의 방식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초보운전자가 목적지를 가기 위해 길을 돌고 도는 것처럼 독서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책을 읽었으니 중심 내용과 주제를 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책을 지나치게 결과론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p. 100

이 모든 고민은 책읽기를 국어 공부와 혼동하는 데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국어는 정해진 지문을 읽고 어휘를 공부하고 소재 및 주제를 배우고 익히며 문제풀이로 그것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그러나 책읽기는 사고가 자라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아이가 책을 읽고 주제를 찾아가기까지는 꾸준한 독서와 감상이 반복되어야 한다.

더불어 생활경험도 쌓아가야 한다.

즉 국어는 이해를 시키는 과목이라면 책읽기는 그 이해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가는 과정이다.

책읽기를 국어와 혼동한다면 아이가 책을 읽고 바로 주제로 넘어가기를 바라고 그것을 말로, 글로 표현하기를 바라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 독서교육에 조급한 부모들이 많을수록 꼭 그 틈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꼭 기억했으면 한다.


p. 110

독서록 때문에 책과 멀어지는 아이를 숱하게 보다 보니 나는 늘 독서록 버리기를 권한다.

(...)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너무 연연하지는 말자.

독서록 숙제와 평생 책읽기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 보면 될 일이다.


p. 112

책읽기를 끊임없이 해 왔다는 아이들 중에서도 한영이와 같은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읽은 양에 비해 어휘력, 독해력,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심지어 글쓰기도 저학년 수준에 머무는 경우이다.

나는 그 이유를 주도성이 결여된 책읽기에서 찾는다.

어릴때부터 책을 읽었어도 책읽기를 숙제나 의무처럼 여기는 경우, 혹은 아이보다 엄마의 열정이 더 강했던 경우,

아이가 원할 때보다는 엄마가 원할 때, 엄마가 원하는 방식의 책읽기를 한 경우에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즉 아이는 읽었지만 읽지 않은 가짜 책읽기를 한 것이다.


p. 119

세상에는 분명 나쁜 책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고 나쁘다는 기준도 어디까지나 아이가 독서를 해 나가면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단단해진 아이만이 나쁜 책을 구분할 줄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고 개척해가는 자립적인 한 '인간'이다.

아이를 믿고 인정하자.




p. 126

초등 독서교육은 많이 읽기를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다.

글을 무작정 잘 쓰게 하려는 과정도 아니다.  모든 책을 다 정독하고 이해하여 글을 쓰게 하는 과정은 더욱 아니다.

전집 몇 세트 읽고 마스터하는 과정은 더더욱 아니다.

아름다운 문학 작품 읽기로 마음의 평화를 갖게 하는 것, 즐거운 이야기 읽기를 통해 이야기는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

비문학 읽기를 통해 책을 읽으며 지식을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것,

이렇게 책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고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전부이다.

그래야 우리 아이가 책으로 삶을 가꾸어가는 평생 독자가 될 수 있다.


p. 130

책 한 권을 읽고 내 삶의 경험을 떠올려 삶의 변화,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는 경험을 하려면 아이들은 실컷 놀아야 한다.

해외여행 등의 거창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논다'는 의미를 무조건 소비적인 행위로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이 밖으로 나아가 친구들과 실컷 부딪치는 것도 노는 것이다.  엄마 아빠와 대화하고 동생과 투닥거리는 것도 노는 것이다.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것도, 뒹굴뒹굴하는 것도 노는 것이다.

노는 아이는 그 시간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한다.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증거이다.

더불어 자신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노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온전히 볼 줄 아는 아이는 타인을 보는 시선도 열린다.

타인이 나만큼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p. 157

연계된 도서이면서 다른 분야의 도서를 건네줄 수 있으려면 엄마는 아이가 읽는 책을 함께 읽는 것이 좋다.

모두 읽지는 않더라도 대략 어떤 내용인지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책과 연관된 책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노력도 해야 한다.


p. 167

독해는 '줄거리를 아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주제를 이해하거나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은 경우 저자가 던지는 문제의식을 파악하는 것이다.

(...)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

그 다음은 그것을 나의 삶에 적용시켜 생각해 볼 줄 아는 단계까지 오는 것이다.

이 두가지가 되어야 독해를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감상의 영역까지 포함되는 것이 독해인데, 많은 아이들이 줄거리를 알면 다 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해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10권을 빨리 읽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천천히 읽고 책 대화를 통해 감상을 하는 것이 중ㅇ하다.


 



아이와 책읽기를 하면서 늘 의문인건, 책을 많이 읽어주고 녀석들도 스스로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데

도대체 이런다고 정말 공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녀석이 문제집을 푸는 것을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정말 독해력이 올라가고는 있는걸까?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국어와 책읽기는 다르다"는 저자의 말에서 얻었다.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책읽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지금처럼 계속 읽어주어야겠다.


또한 교과서 수록 도서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었다.

교과서 수록도서는 전문이 아닌 발췌형식으로 원작을 읽었다는 오해 또는 착각을 하게 하거나,

원작의 본래 의미와 상관없는 국어과 지문이라 읽기능력과 상관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학창시절 들어는 봤는데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것 같은 수많은 교과서 수록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간다.

독서논술교실을 운영하는 저자의 직업탓인지 추천해주는 많은 도서들이 초등 중학년 이상은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아이가 초등중학년 이상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 참고해볼만한 "목록"들이 꽤 많다.

책표지를 함께 실어 참고하기도 편하다.





책읽기에 흥미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초등 독서교육의 목표이고

평생 독자가 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책읽기의 목표다.

그 중심엔 책읽는 부모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새겨 들어야겠다.



 

정말 중요한 사실은 부모가 책을 읽어야 독서교육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아이가 책을 잘 읽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어느 정도 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책의 종류에 따라 그 읽기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절한 지도도 필요하고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보이는 반응이나 독서교육을 하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 등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가 책으로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어야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의심 없이 지속적인 열정을 가지고 독서지도를 할 수 있다.
- P20

책 속에 바른 정보가 있다는 뜻이 아니다. 책도 한 사람의 주장이 담긴 것이므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엄마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중 한가지는 ‘비판력‘과 ‘지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비판력과 지적 능력이 있는 엄마만이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를 맹신하지 않고 바르게 판단하여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다.
- P30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소설에 보면 "사람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 아이를 낳는다."는 대사가 나온다. 엄마는 아이의 나이를 따라가며 삶을 다시 살고 두 번째 성장을 한다. 아이와 함게 성장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함게 어린이책을 읽으면 어떨까. 어린이책은 곧 ‘내 아이 이해 지침서‘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 P44

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소중한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과정에서도 자신을 만나고 알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끊임없이 책의 내용과 자신을 연관지어 생각하고 책 속 이야기를 삶 속으로 끌어와 생각하게 되는데 그 과정의 끝에는 결국 온전한 자신과의 만남이 있다.
책은 내 안의 상처 받은 어린 영혼을 만나게 해 주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를 달래주고 위로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정한 내적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 P53

나는 종종 초등 독서교육을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비유하곤 한다. 아이가 먹는 음식은 건강과 직결된다. 그래서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엄마는 음식을 조절한다. 태어난 후에는 모유수유를 위해 엄막 먹는 음식을 관리하고 (...) 엄마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의 음식 역사를 알기 때문이다. 음식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도 안다. 자라면서 쭉 지켜봐 왔고 관심을 가지며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책읽기도 마찬가지이다. 태아 때부터 시작하여 엄마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해야 한다. 몸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아이의 마음 건강을 생각한다면 미루지 말아야 할 일이다.
- P133

가정 독서지도가 실패하는 여러 이유 중 한가지는 책읽기의 결과를 조급하게 바라기 때문이다. 책읽기의 목적은 학습에 두는 것 또한 실패의 원인이다. 책읽기의 결과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오늘 우리 아이가 읽은 책이 언제 아이에게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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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4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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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82년생 김지영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310&aid=000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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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선호 지음 / 길벗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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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2학년인지라 아직 초등사춘기라는게 현실적으로 다가오질 않지만,

주변에서 3학년초부터 사춘기가 생각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엄마도 아이도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던터라

무척 힘들어하는 경우를 보고 있자니 내게도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책은 초등사춘기를 미리 준비하는 입장으로 읽어보았기에 가슴이 아닌 머리로 읽었더랬다.

아...그렇구나, 다가올 위기(?)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그런 정도였는다.

오늘, 독서동아리에서 초등3학년을 둔 분이 이 책을 너무 절실하게 읽고 있는데 무한공감과 위로가 된다는 걸 보면,

아직 현실적으로 닥치지 않은 나와는 다르게 아이가 초등사춘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해서 평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각 꼭지별로 초등 굴리기 비책에 정리 혹은 팁 등을 따로 둔 편집도 보기 좋다.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는 제목도 강렬하지만 '초등 굴리기'라는 표현도 처음엔 되게 세게 느껴졌다.

서문에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다>>는 황동규 시인의 시집 제목을 인용하여

멈춰있는 바퀴가 본래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 신나게 달릴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처럼

아이들을 굴리고 싶다고 표현을 했다는 말을 보고는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그건 당연한것임에도 신경을 써서 해줘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현실에 조금 미안해진다.

 

 

 


 

​​
초등 사춘기 제대로 이해하기, 인성교육, 창의력, 그리고 감성과 직관의 융합교육이라는 꼭지로 나누어 저자의 경험을 녹여 설명한다.

깊은 이해가 필요한 이론서가 아닌 그저 학교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하나하나가 밑줄 쫙, 두고두고 새겨들을 말들이다.

처음에는 포스트잇을 활용했는데 너무 많이 필요해서 아예 연필을 옆에 끼고 밑줄 그어가며 읽었더랬다.

컬러풀한 삽화 뿐만 아니라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강조체를 사용한 편집 등으로 가독성을 높인 점도 좋았다.

1장 초등사춘기에 관한 이야기부분에서는, 아이들을 편애하라고 강조한다.

편애라는 것이 막연히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또 그게 아니다.

아이 하나하나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라는 뜻이다.



p. 25

지구에 1억명의 초등학생이 있다면, 최소 10억 개 발달단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학생 한 명당 발달단계가 최소한 열 번 이상씩은 바뀌기 때문이다.


p. 37

초등학생의 혼란스런 생각을 정리할 열쇠는 그들의 손에 있다.

왜라고 질문하고, 경함하고, 느끼는 많은 것을 통해 하나씩 혹은 여러 개씩 묶어 정리한다.

때로는 단 하나를 정리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부모는 기다려주어야 한다.

자기의 눈동자 이와에 어디에도 답이 없듯이 스스로 혼란을 정리하는 것 이외에 어떤 방법도 없다.

부모가 대신 정리해주는 것은 부모 자신이 어린 시절 해결 못한 자기 혼란을 아이 마음속에 옮겨놓는 것뿐이다.


p. 66

자녀와 싸우는 엄마는 매우 인격적인 부모입니다.

적어도 아이가 부모에게 대들 수 있도록 지위를 높여준 것입니다.

자녀가 대들 때 계속 그럴 수 있도록 아이의 사길ㄹ 높여주기 바랍니다.

힘으로 누르고 싶은 충동을 잘 이겨내야 합니다.

감히 부모에게 어떻게 대들 수 있느냐는 권위적 설교는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부모와 싸우고 논쟁하고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기회를 주기 바라니다.

아이가 대들지도 못하고 찍소리도 못하게 미리 온갖 압박으로 혹ㄷ은 회유로 막아놓고 싶은 유혹을 꼭 이겨내야 합니다.

"엄마를 이긴 아이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2장 인성편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녀와의 거리를 조금 넓혀주면서 기다려주라고 조언한다.

그 방법으로 캠프 참가를 추천했다. 이번 여름방학에 캠프에 보낼지 말지 하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주었다.

인성교육을 경제교육으로 풀어내는 관점은 특히 신선했다.


p. 80

공감을 꽤 여러 번 해도 아이와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은 공감(共感)이 아닌 공감(空感)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p. 124~6

모든 분야에 인성이 연관된다면, 그 중 우리 현실에 가장 많이 활요되는 분야를 찾아 교육을 시작하면 된다.

현실에서 몸으로 가장 많이 체감되는 분야는 '경제활동'이다. 그래서 초등 인성교육은 '경제교육'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초등학생이 뭐 그리 경제활동을 많이 한다고 그러냐고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대다수 대인관계에서 오는 문제의 이면에는 '소유'라고 하는 경제활동이 잠재해 있다.

(...)

학교에서 아이들 간에 일어나는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모두 살펴보면 그 내면에는 경제활동처럼 감정의 혹은 무언가의 주고받음이 있다.

이로 볼 때 초등 경제교육은 대인관계의 주고받음이라는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자기 이익을 공정하게 획득하고

또 상대방에게 이익을 적절히 분배할 것인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

초등 경제교육을 그저 돈을 아껴서 잘 모으는 것으로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

(...)

자신이 가진 돈이든, 개인적인 능력이든, 감정이든 그 무엇이든 타인과 공유하고 투자해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실패, 사람간의 이해관계, 갈등, 다툼을 어떻게 해결하고 마주할 지 알려주는 것이 인성교육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3장 창의력과 공부편에서는 "누군가를 웃기지 않고서는 창의적이라 할 수 없다"는 말은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다.

아이는 평소 주변아이들에게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더랬다.

내가 보기엔 그저 장난이 심하고 산만한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아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산만"이 될 수도, "창의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제 아이를 긍정적으로 보기로!

사교육, 선행학습을 지양하고 복습위주로 자기공부를 하라는 얘기는 원론적이지만

가정에서 문제집 대신 교사용지도서를 활요하라는 팁은 유용했다.


p. 192

독서공책 대신 아이 스스로 의문을 가진 것에 대한 '질문'공책을 만들게 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 내용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과정을 적게 하는 것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대에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사 '왜'라는 질문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공부습관이 중요하다.



4장 감성과 직관을 통한 융합교육편에서는 아이가 타고난 직관력을 유지, 확대시키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보드게임 만들기, 무조건 연결하기, 이야기 만들기, 무조건 버리기, 명상 방법 등은 당장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어질 정도로 쉽고 재미있다.

또한 사귐보다 이별에 중점을 두고 초등커플을 바라보는 관점도 신선했다.



p. 202

초등 자녀가 부모의 간섭에 내는 짜증은 스스로 내면을 정리하려 애쓰는 하나의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짜증에 즉각적인 반응으로 응대해 사태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치명적인 위험이 아니라면 즉각적으로 응대할 필요가 없다.



p. 209

융합은 따로 분리한 것들을 한데 모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서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연결점을 찾고, 그러한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야 진정한 융합이다.



p. 234

창의력은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색깔을 중심으로 점차 시선을 확대해 주변 것들과 연결점을 차아가는 방향성이다.

그 연결점의 중심은 나로부터 출발하며 점차 많은 가지를 만들어가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동시에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2병, 초4병으로 명명하고 있는 사춘기. 그만큼 아이 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이기 때문일게다.

저자는 그것을 병이 아니라 아이의 뇌구조가 재편성되는 시기가 부모의 예상보다 빠르게,

미처 부모의 마음 준비가 되어 있기 전에 다가온 변화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니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춘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부딪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은 전~~~혀 안나지만, 나도 겪었던 시기니까.

초등사춘기 뿐만 아니라 초중고학년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학습방법, 인성교육 등 다양한 면을 다뤄서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다.

다만, 제목에서 느껴졌던 초등사춘기 대처법이나 해결방법에서 많이 확장된 육아교육서 같은 느낌이 들었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긴 하나 이것이 초등사춘기와 무슨 상관이지? 이런 의문을 품으며 읽었더랬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이다.

사춘기 자녀를 둔 지인은 전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다른 인물의 말이나 저서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읽으면서 저자 자신의 말을 추려내는데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결국,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말은 결국 서문에 다 집약되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읽어본 서문과, 완독 후에 다시 읽어보는 서문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엄마가 ‘직관‘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뜻은 엄마도 사춘기 자녀처럼 잠시 ‘논리성‘을 내려놓으라는 말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뚫고 나가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깨뜨리고 싶은지 먼저 느껴보세요. 우리 아이가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만 머물 듯, 마치 엄마의 손바닥 안에서만 노닥거리다 초등 사춘기를 보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발밑에도 내려가 보고 흙 좀 묻힌다고 큰일나지 않습니다. 부모 어깨 위에 올라타서 세상을 다 맛본 것처럼 우쭐거린다고 거만해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할 아이들입니다. 더욱 거칠어 보이는 세상으로 말이지요. 사춘기 시절 엄마를 이겨보지 않으면, 세상에 나가서도 이겨볼 꿈조차 꾸지 못합니다.
- P10

"편애를 하세요. 너희 둘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은 부족합니다. 형보다, 동생보다 내가 더 사랑을 받아야 되는데, 똑같이 사랑한다고 하니 만족할 리 없습니다."
(...) 자존감은 철저히 이기적이다. 최고의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늘 배고프다고 징징댄다.
- P21

발달단계를 앞당기려는 시도는 식물의 줄기를 끌어올려 뿌리를 햇빛에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 조금 빨리 큰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말라죽게 만든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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