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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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77책으로 쌓아 올리면 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조선왕조실록을 500페이지로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20권이나 되니!)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오히려 편하다.

구어체라서 마치 저자가 앞에서 강의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휴가기간 며칠동안 쉬엄쉬엄 읽었을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왕을 중심으로 핵심사건과 함께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느낌으로 마인드맵이 나온다.

편집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복잡한 가계도때문에 흐름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아주 명쾌하게 도표로 나타내 이해하는데 수월했다.

 

 

시대별로 관련 영화나 드라마 목록을 정리해 놓아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각 왕들을 네 글자로 혹은 호랑이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선조와 순종은 호랑이에도 못미치는 고양이라고 표현한 건 저자의 관점이 드러나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정도는 동의하지만, 그보다는 인내심을 불러일으킨 인조가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건 나의 생각.)

경복궁이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에 의해 불탔다는 건(p. 50)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저자는 그대로 실었던 점과,

"임금이 임진도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하였다"라는 기록만으로(p. 90) 거북선 제작이 태종의 업적이라고 한 점,

(당시 거북선의 존재여부는 알겠는데 실제 태종의 업적으로 하기엔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이순신의 파격승진에 대한 관점(p. 243)과 대동법(p. 313)에 대한 부분에서 김육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몇몇 부분은 맥락이 뜬금없이 바뀌기도 한 점 등은 뭔가 개운치못한 기분을 남긴다.


워낙 볼륨있는 책이긴 하지만 재질을 좀 더 가볍게 했더라면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거운데다 책장이 두꺼워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아 읽는 동안 손목이 좀 아팠다.

그러나 쉽게 풀어쓴 터라 두꺼운 책을 읽는게 막연히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성취감을 선물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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