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활한 경험만을 토대로 했습니다. 지식이 아니라 술자리 안주거리 제공이 목적입니다. 고로 틀리더라로 노하거나 성내지 마시고 살포시 지적해주세요!!!

 

중국의 외래어 표기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우리의 외래어 표기법과 비슷한데 외국 발음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외래어에 내포된 의미를 중국어로 재해석하여 적용하는 방식이다. 표의 문자이기에 가능한 방법인것 같다. 외래어란 표현이 어색하지만 하나의 경우를 더 적용하자면 이미 정형화된 표기법으로, 예를 들면 USA를 미국이라 표현하는 형태이다. 세번째 경우를 정확히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다. 뭔가 있는것 같기는 한데. 위의 세가지 경우가 적용되는 실례를 보며 중국의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이해를 높여보자.

 

1. 우리의 외래어 표기와 비슷한 경우

  - 가장 의미 전달이 빠른 표기법이라 여겨지며 가장 광범위해 보인다. 외국어 발음을 한자를 사용하여 표기하기에 발음상의 제약이 존재하나 기억하기 쉽고 몰라도 대충 얼렁뚱땅 가져다 붙여서 위기를 모면할수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보자.

  

   국가명 : 캐다나 (加拿大 쨔나따), 이탈리아(意大利 이따리), 잉글랜드 (英格兰 잉거란)

   클럽명 : 유벤투스(尤文图斯 요우원투스)리버풀(利物浦 리우푸)

   프랜차이즈 : 켄터키 프라이드 ( 肯德基 컨더지)

   가수명 : 비틀즈 (披头士 피토우스), 레이디가가 (雷迪嘎嘎 레이띠가가)

   상품명 : 벤츠 ( 奔驰 뻔츠), 아우디 (奥迪 아오띠)

  

    일단 모르는 경우 비슷한 한자를 가져다 붙여 발음해 본다. 아니다 싶으면 꼬리 내린다.

 

2. 재해석하여 적용하는 경우 

  - 사실 중국 외래어에서 가장 어려운 방식이라 여겨진다. 외래어에 내포된 의미를 재해석하여 한자로 표현하기에 무조건 외우는 방법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보자.

 

   남아프리카 공화국 (南非  난페이) - 아프리카를 (非洲) 페이쪼우 라 표현한다. 남쪽의 아프리카. 그럴듯 하다.

   레알마드리드 (皇家马德里 황쨔마더리) - 레알이 황제 가문인가보다. 마드리드는 그냥 소리나는 대로 표기했다.

   BMW (宝马 빠오마) - 빠오마는 중국에서 보배로운 말을 뜻한다. 중국에서도 BMW는 귀한 차량으로 여겨진다.

   컴퓨터(电脑 띠엔나오) - 전기전자제품의 뇌라 표현된다. 의미있다.

   마우스(鼠标 수표) - 마우스의 해석, 쥐(鼠)를 그대로 사용했다. 

   핸드폰(手机 쇼우지) - 예전에 한국도 핸드폰 초기에 손기계란 표현을 쓰곤 했죠.

   원더걸스 (奇迹女孩  치지뉘하이) - 기적의 소녀 란 해석을 달았군요.

 

   새로운 단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외래어라기 보다는 그냥 하나의 단어로 여겨진다. 자, 볼펜 2개 들고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연습장에 갈겨보자.

 

3. 정형화된 표기법

  - 이미 한자로 대체된 의미들이 포함된다. 주로 고유명사인 국가 명칭들이 해당한다. 예를 들어보자.

 

    USA ( 美国 메이꿔) - 미국

    네덜란드 (荷兰 허란) - 화란

    스페인 (西班牙 씨반야) - 서반아

 

4. 애매모호한 경우 : 애매모호

 - 말 그대로 애매모호다. 

 

   스타벅스 ( 星巴克 씽바커) - 星은 별을 뜻하는데 巴克는 별 의미없어 보인다. 중국 생활 초기 스타벅스 앞에서 星巴克 찾느라고 1시간을 허비했다.

   맥도날드 ( 麦当劳 마이땅라오) - 麦 는 보리를 뜻한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보리가 일이 되었어요, 보리가 힘들어졌어요 이다. 뭔가 자본주의를 고발한 의미있는 단어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曼联 만랜) - 맨체스터의 맨의 발음 (曼) 과 유나이티드의 의미 연맹( 联)의 복합적 의미로 보인다.

   맨체스터 씨티 (曼城 만청) - 맨체서터의 맨의 발음 ( 曼)과 씨티의 의미 (成)의 복합적 의미로 보인다.

   프랑스 ( 法国 파꿔) - 예전에 한국에서도 불란서란 표현을 쓰긴 했는데 추정하기 애매하다.

   브라질 ( 巴西 빠씨) - 모르겠다.

 

 

 

 

자, 이만 하고 마지막 문제 한번만 맞혀봅시다.

1. 辣女 (라뉘)- 辣 :맵다는 뜨이고 女:말 그대로 여자입니다. 누구를 나타내는 표현일까요?

2. 강남스타일 돌풍으로 말미암아 중국에서도 인기가 좋은 PSY는 어떻게 불려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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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파이스 걸즈 입니다. 해석하자면 "매운 여자들" 매꼼한 표현이네요.

2. 鸟叔(냐오수)라고 불립니다. 해석하자면 "새아저씨"  ,싸이가 중국에서 제대로 "완전히 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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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데려가는人 2013-09-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운 여자들. ㅎㅎㅎ 말난장 같기도 한 것이, 잼있네요.

잉크냄새 2013-09-02 18:05   좋아요 0 | URL
말장난이면 마굿간으로 가셔야죠. ㅎㅎ ( 이건 다른 서재 주인장 글에서 빌려온 표현입니다.)
아무래도 의미 그대로 옮기다 보니 말장난 같은 경우들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Mephistopheles 2013-09-03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카콜라를 가구가락이라 표현하고 세익스피어를 모래 사자에 어른 옹자를 써 사옹이라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보다 한자의 운용폭이 넓구나란 생각을 했었더랬죠. ㅋㅋ

잉크냄새 2013-09-03 11:36   좋아요 0 | URL
세익스피어를 그렇게 부르는건 몰랐네요.

중국인들이 보통 사람 이름은 발음 기준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세익스피어는 왜 모래 늙은이라 불렀을까요? 뭐 알려지지 않은 작품중 모래랑 관련된 것이 있나요? ㅎㅎ

icaru 2013-09-1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렇게 학구적인 것과 익살스운 것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페이퍼를 만날 수 있는 데는
알라딘서재 밖에 없어요. 라고 생각해요 ㅋ

근데, 스파이스 걸스 여즉 활동 하나요?
산통 깨네요~ ㅋ

잉크냄새 2013-09-11 19:15   좋아요 0 | URL
음, 바꿔말하면 학구도 익살도 아닌 어중간한 페이퍼라는 말이죠. ㅎㅎ

스파이스 걸스를 들어본지도 어언~~~~몇년인지 기억도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