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를 위하여


- 김 춘 수-


너는 죽지 않는다.


너는 살아 있다.


죽어서도 너는
시인의 아내,
너는 죽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너는
그의 시 속에 있다.


너의 죽음에 얹혀서
그도 죽지 않는다.


시는 시인이 아니지만
죽은 너는
시가 되어 돌아온다.


네 죽음에 얹혀서 간혹
시인도 시가 되었으면 하지만,
잊지 말라,
언제까지나 너는 한 시인의
시 속에 있다.


지워지지 않는 그
메아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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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11-2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마지막 시를 음미합니다.



시 퍼가겠습니다.

비연 2004-11-2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잉크냄새 2004-11-30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이 먼저 떠난 부인을 그리며 쓴 시라고 하네요.

S는 부인의 첫 이니셜이라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네르바 2004-11-3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결국 가셨군요. '꽃'을 남겨두고

저도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 한번 그 분의 시를 음미해 봅니다.

icaru 2004-11-3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라... 저의 이니셜이기도 합니다 ^^

파란여우 2004-11-3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춘수..일제와,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이 먼저 떠오르는 저는....참...그래도 그의 꽃은 좋아해요...왕성한 시작을 하시다 가신 분이지요.

잉크냄새 2004-11-3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얼마전에 알라딘 서재에 김춘수 시인이 투병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님의 말씀처럼 '꽃' 을 남겨두고 떠나셨군요.

복순이언니님/ S 는 슈퍼맨의 이니셜이기도 합니다.^^

파란여우님/저는 이번에 기사를 읽으면서 그런 내용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런 문제와 별개로 참 좋아하는 시이고 시인이지요.

2004-11-30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1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