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을 넘기면 절대 떠날수 없을것 같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떠난 배낭여행길이 어느덧 세번째에 접어들었다. 처음 배낭을 메고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했을때의 설레임과 두려움은 이제 찾아볼수 없지만 아직도 걸어보지 않은 길 위에 서는 그 감흥만큼은 첫눈을 밟는 설레임만큼이나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다. 고단한 몸이 짊어진 배낭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삶의 방향이 가끔은 의도한 바대로 흘러가는구나 싶기도 하여 슬며시 웃음짓기도 한다. 어느덧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지 반년이 훌쩍 지난 사진을 올리면서 그때를 상기해본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여행기가 자꾸만 누적되어 간다.
1. 운남성 쿤밍 (云南省 昆明)
- 운남성은 세계의 배낭여행자들이 집결하는 곳이다. 중국의 소수민족 대다수가 살고 있어 한족 위주의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문화를 유지하며 풍경 또한 색다르다.
< 운남 소수민족촌 공연 장면>
<석림>
2. 운남성 따리 (云南省 大理)
- 대리국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수 있는 지역이다. 소수민족중 백족이 주로 생활하며 고구려인지 고려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한민족과 뿌리가 같다고 한다. 흰옷을 주로 입으며 깨끗하고 선한 인상의 민족이다. 음식 또한 한국과 비슷한 맛을 지녀 한뿌리임을 실감케 한다.
<백족 전통 가옥>
< 따리의 명물 삼탑사 전경>
3. 운남성 리쟝 (云南省 丽江)
-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소수민족중 잘 알려진 나시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나 중국 정부의 상업화에 물든 모습이다. 리쟝 고성은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나 이미 상업화의 물결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그래도 해질녘의 골목 풍경은 넋을 잃게 만든다.
<옥룡설산 풍경>
<리쟝 고성>
4. 운남성 중띠엔(云南省 中甸)
- 중띠엔이란 명칭보다는 샹그릴라로 더 알려진 곳이다. 20세기 초에 어느 서양 작가의 책에 소개되면서 샹그릴라를 찾기 위한 여행자의 행렬이 줄을 이었고 중국 정부가 발빠르게 샹그릴라로 선포한 곳이다. 실질적인 샹그릴라는 더 북쪽의 사천성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풍경으로 말하자면 이곳을 샹그릴라라고 여겨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송찬림사 (松赞林寺)>
<티벳승>
5. 사천성 청두 (四川省 成都)
- 삼국지 촉나라의 수도이자 두보의 고향이다. 사천대지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티벳 포탈라궁을 보고자 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티벳으로 넘어가려면 이곳 청두와 칭하이성 꺼얼무 두곳을 이용해야 한다. 티벳 독립운동이 발생한 3월달에 도착하여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로 티벳행이 무산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12/pimg_773910173688514.jpg)
<사천 오페라>
<려산대불 - 중국 4대 석불의 하나>
6. 사천성 쥬자이고우 (四川省 九寨沟)
- 쥬자이고우의 물을 보지 않고 물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한 물이 계곡을 흐른다. 심한 가뭄으로 물이 줄어들었으나 가히 천하일품의 물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두 시간 거리 떨어진 황륭의 물 또한 천하1,2위를 다툴만하다.
<쥬자이고우의 물>
<황륭의 물 - 해발 4500 고지의 정상에 위치>
7. 사천성 루구후 (四川省 泸沽湖)
- 사천성과 운남성의 경계에 위치한 호수이다. 티벳행이 좌절되어 무작정 밤기차를 타고 9시간, 아침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다. 교통이 불편한만큼 여행자들이 적어 며칠을 혼자 조용히 보냈다.
<루구후 아침 풍경>
<루구후 전경>
8. 귀주성 황과수폭포 (贵州省 黄果树 瀑布)
- 중국에서 1,2위를 다투는 폭포이다. 얼마전 박지성이 면도기 선전에 나온곳이다. 폭포와 절벽 사이를 통과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황과수 폭포 - 가운데 보이는 줄이 사람이 통과하는 곳이다.>
< 폭포 - 명칭은 잊어버렸다. 황과수 폭포보다 더 인상적이다>
9. 광서성 양수오 (广西省 阳朔)
- 桂林山水甲天下 阳朔风景甲桂林 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구이린을 중국 최고의 산수로 친다면 구이린에 속한 양수오의 풍경을 구이린 최고의 풍경으로 꼽는다. 개인적으로도 내가 그동안 상상한 가장 중국적인 풍경이 아닌가 싶다.
<양수오 풍경 - 무협지에 잘 나오던 가장 중국적인 풍경>
<양수오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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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2차 배낭 여행기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 기록해야할 여행기는 아직 남아있는데 쉽사리 글이 써지지 않는다. 여행일지에 빼곡히 남아있는 그때의 기록들을 하나 하나 들추며 다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