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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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34장짜리 기획서를 제출했다. 처음에는 12장 정도의 분량으로 제출하였으나 최종 결재자의 검토와 추가사항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덧 34장짜리 두툼한 기획서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실제적인 부분은 처음의 12장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되나 보여주기 위한, 설명하기 위한 자료의 첨가로 그렇게 부풀려지고 만것이다.

저자 패트릭 G. 라일리는 세계 최고의 부호 애드넌 카쇼키와의 만남을 계기로 강력하고 간결한 한장의 기획서의 비법을 전수받아 그만의 독특한 기획서로 발전시킨다.

그가 제시하는 한장의 기획서의 8단계는 제목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나타내는 스토리의 헤드라인), 부제 (제목을 보강하는 추가적인 설명), 목표 (기획서의 의도를 밝혀 원하는 바를 진술), 2차 목표 (부가적인 목표및 주목적을 보완), 논리적 근거 (설정,매력포인트,설득의 3단계를 거치며 주장하고자 하는 근거 설명), 재정 (재정적인 면을 파악하여 숫자로 말하기), 현재 상태 (제안하는 사업이 현재 자리잡고 있는 실정 설명), 실행 (기획서를 읽는 사람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설명) 이다. 그외에도 자료 수집의 준비 과정, 한장의 기획서를 쓰기 위한 자료 정리 과정, 최종 교정,축소,압축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의도대로 한장의 기획서가 가지는 장점은 분명 인정한다. 한장이라는 의미가 자료의 미비나 자료 작성의 용이성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수십장짜리로 풀어쓰여질 자료를 한장으로 압축하는 기술이고 비법이다.

그러나, 동서양의 문화 차이일까? 실제적인 업무에서의 효용성은 크게 나타날것 같지는 않다. 물론 개인의 능력 향상이나 기획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은 될 것이다. 다만 아직 한국의 기획 문화가 보여주기 위한, 설명하기 위한 시각적 문화에 비중을 두고 있는 현실에서 저자가 제시한 한장의 기획서는 간결한, 너무 간결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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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4-1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리하시네요. 맞아요. 동서양의 문화차이. 그런데 우린 왜 서양을 못 쫓아가서 안달하는지 모르겠어요. 그쪽 나라 사람들은 글을 간결하게 쓰는대신 말을 잘하고, 우리는 글을 잘 쓰는 대신 말을 잘 못하고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잉크냄새 2004-04-2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나오는 책들중에도 그런 사고와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고 '이것이 정답이고 진리고 길이다'라고 제시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독자들이 판단의 잣대를 쥐고 있기는 하지만 한번쯤 읽는 이의 입장도 고려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