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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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할 땐 즐겁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피곤해지는 사람, 어색한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나서게 되는 사람, 동의하지 않는데도 남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누구에게나 서슴없이 대하는 태도가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신경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외향적이고 사교성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주변인들의 반응에 매우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대인관계에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는 거죠.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는 타인의 시선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비즈니스 대인관계든 일상적인 대인관계든 이처럼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특히 관계의 문화인 동양 문화 특성상 상대를 매우 의식하며 행동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SNS 피로증후군이란 용어가 널리 퍼질 정도로 더 많은 '시선'을 의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욕구 불만으로 인한 공격성 표출로 이어지는 등 대인관계 중 무리하여 상대에 맞추려 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높아졌을 때입니다. 이런저런 책을 접해보며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는 건 그만두자' 등등 구원의 위로와 조언을 받는 수순을 따르지만... 어찌할 줄을 모르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또 극도의 스트레스에 놓이는 상황의 반복이 됩니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진 나머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전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감정을 일컫는 '대인불안'. 자신의 모습을 호감이 가도록 자아 연출을 하려는 욕구가 강할수록, 자아 연출이 잘될 확률이 낮을수록 대인불안은 강해진다고 합니다.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에서는 대인불안이란 무엇인지, 대인불안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 변화를 끊임없이 살펴가면서 관계를 지으며 살아가는 인간 사회.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을 테고, 불안해하는 건 누구나 느끼는 심리 경향입니다.


하지만 불안은 대인관계를 양호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큰 문제잖아요. 대인불안 덕분에 상대를 배려할 수 있고, 남과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지나친 것은 금물이라는 게 대인불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적당히 신경 쓰는 방법에 대해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에서 조목조목 소개합니다. 대인불안을 완전히 없앤다는 의미가 아니라, 완화시키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인불안 극복법을 배울 수 있는 실용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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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사랑학 수업 -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불안한 당신에게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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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극복하지 못해 사랑에 실패한다는 말이 지긋지긋한 이들, 사랑에 자신 없어하는 이들,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사랑의 위대한 힘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책 <하버드 사랑학 수업>.


하버드대에서 강의한 성역할, 섹슈얼리티, 정체성을 조합한 사랑에 관한 수업을 통해 사랑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사랑은 그 자체로 윈-윈임을 알린 마리 루티 저자. 이 책은 사랑의 힘을 온전히 경험하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사랑학 개론의 끝판왕 격인 책입니다.


우리가 사랑에 실패하는 데 가장 큰 이유는 경직된 사고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게임이 아닙니다. 상대편의 꼼수를 가늠하고 밀당하느라 서로 솔직한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는데도 기존의 연애지침서는 사랑받기 위해 나 자신을 뜯어고치라고 합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연애는 파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종하고 승리하는 것처럼 다뤄진 사랑. 전통적인 성역할로 옭아매는 구닥다리 사고법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짚어줍니다.


책에서 배운 연애지침서식 사랑은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진정한 '나' 대신 꾸며진 나를 보여주는 셈이거든요. 누구도 다른 사람인 척하는 여자와 남자를 사귀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일반화한 지침을 따르다가는 자기 안에서 강하게 올라오는 반감을 억누르기만 하게 된다고 해요. 결국 언젠가는 표면으로 떠오르게 마련이고요.


그동안 유명한 사랑 책들에서 저자들이 조언한 내용을 인용해 왜 그것이 잘못된 조언인지를 팩트 체크합니다. 존 그레이, 그렉 버렌트, 셰리 야곱 등 연애지침서들이 등장합니다. 모든 것이 틀리진 않더라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부분까지 쏙쏙 짚어냅니다. 진화생물학적 연애지침서들도 저자의 신랄한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남녀 불평등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득하는 데 활용되는 부분을 알려줍니다. 몇몇 조언들은 유인원급 사내들과 사귀게 하려고 작정한 듯하다는 말에 빵 터졌어요.





융통성 있는 접근법 대신 진부한 연애 전략에 호소하게 만드는 잘못된 연애지침들이 가득한 세상. 더 나은 연애 상담을 원한다면 차라리 드라마가 낫다고 합니다. <가십 걸>, <길모어 걸스>, <디 오씨>, <글리>, <90210>, <원 트리 힐>, <스몰 빌> 등 참고할 만한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막장 요소야 당연히 있지만, 남녀 모두 사랑에 대한 갈망을 품고, 소통할 줄 아는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사랑이 안전하리라는 기대를 애초에 품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사랑에 목숨을 겁니다. 다만 끝나지 않은 나쁜 연애, 자기도취형 사랑은 피해야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연애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비참한 연애에 자신을 방치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짚어주는 <하버드 사랑학 수업>입니다.


밀당 게임이 매혹적인 이유는 진실을 외면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은 나에 대한 엄청난 판타지를 품을 수 있고, 기대치가 높아집니다. 사랑이 지나치게 이상화되어버리는 거죠. <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우리가 이제껏 배워온 밀당 게임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랑의 실패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내면에 자취를 남기고,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남기는 사랑의 상실. 이전 사랑에서 부정적인 것만을 물려받게 될 위험성이 있기에 <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실패한 사랑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연애의 과정은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전략을 알려주는 연애지침서들이 많은데, 그것만큼 비생산적인 건 없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그렇다고 수동적인 태도를 고수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대신 저자는 사랑의 불투명함을 인내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라고 합니다. 특정 문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연인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이죠.


책으로 연애를 배우는 사람이 많지만 그 책이 어떤 책이느냐에 따라 사랑의 힘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요령 대신 올바른 사랑의 힘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랑의 미래를 염려할수록 사랑의 현재를 포용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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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동유럽 소도시 여행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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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유럽의 매력에 빠져든 여행자들이 늘면서 <트래블로그 동유럽 소도시 여행> 가이드북이 주목받고 있어요. 발트 3국, 폴란드,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몬데네그로, 조지아의 소도시에서 만나는 매력을 생생하게 담은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조대현 여행작가님의 동유럽 소도시 한 달 살기 체험기도 등장합니다. 많은 것을 보지 않아도 느리게 현지의 생활을 알아가는 만족감을 맛볼 수 있는 한 달 살기. 한 달 살기가 그저 시간만 장기로 늘린 여행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짚어줍니다. 한 달 살기를 즐기는 주체인 자신의 행복감을 높이는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 실려 있답니다.


발트 해에서 발칸반도에 이르는 동유럽. 원래는 정치적 의미로 구분되었는데,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쪽의 유럽 국가를 낮춰 부르는 의미가 내포되어있어 동유럽 국가들과 인접한 나라들은 중부 유럽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트래블로그 동유럽 소도시 여행>에서는 대표적인 동유럽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 정보를 다루고 있어 여행할 나라의 기본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동유럽의 도시들은 크지 않아 여행할 때 패턴이 있다고 합니다. 동유럽 소도시 여행 잘하는 법을 익혀 여행 계획 든든히 준비해보세요. 물가가 저렴하지만 서유럽 여행에 비해서이지 동남아시아만큼 저렴하지는 않다는 것, 여행 비용과 관련해 솔직한 이야기도 있어 도움됩니다.


중세의 향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동유럽 소도시 여행. 발트3국의 탈린, 리가, 빌뉴스의 골목골목과 폴란드의 크라쿠프, 그단스크, 토른, 브로츠와프, 포즈난의 이곳저곳을. 체코의 체스키크룸노프, 카를로비 바리, 플젠, 브루노, 올로모우츠에서 동화같은 절경을, 야경이 아름다운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 도시의 알찬 여행 정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세 문화의 정취가 스며든 축제, 건축물 등 여행지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어요.


629페이지에 달하는 가이드북인 만큼 지역별 여행 정보가 알찹니다. 지역마다 개별 가이드북 한 권을 읽는 느낌이에요. 특별히 집중해서 봐야할 포인트는 물론이고,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맛집과 숙소도 정직한 후기를 더해 실속있는 정보를 실었습니다. 동유럽 여행에 관심 있다면 일단 이 책은 기본으로 봐야할 것 같아요.


아드리아 해의 대표적인 나라 크로아티아와 더불어 점점 인기몰이중인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조지아의 트빌리시 정보까지. 핵심 도보 여행 코너는 초보자도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흔히 알고 있는 동유럽 대표 관광지 외에도 소도시를 돌아다니며 누릴 수 있는 감성을 소개한 <트래블로그 동유럽 소도시 여행>. 동유럽 여행시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곳들을 한 권에 모은 실속있는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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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동유럽 소도시 여행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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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으로 선호하는 동유럽 소도시들과 새롭게 뜨고 있는 지역 정보를 한 권에 모은 실속있는 여행 가이드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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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6 : 도덕책
신형철 외 지음 / 언유주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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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보기엔 비루해보여도 덕업일치의 꿈을 한 번쯤은 꿔봤을 겁니다. 그 열망을 이제는 가슴속 깊이 숨겨뒀거나, 고비를 넘겨 빛을 발휘하고 있거나,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거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매거진 언유주얼 An Usual 6호에서는 '덕'에 관한 키워드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덕질러들 열정의 바탕에 자리잡은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오타쿠 문화사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도 오타쿠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역동적으로 이끌었는지 잘 보여주는데, <언유주얼 도덕책>에서는 덕후들의 마음이 우리의 일상에 끼치는 영향을 세심한 글과 시,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언제나 신선한 페이크 인터뷰 코너에서는 조영주 작가의 '덕질 학원' 이야기였는데요. 가상의 상황이지만 이미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책으로 성공한 덕후의 자족충만 생활기를 선보인 조영주 작가이기에 이번 언유주얼 매거진 키워드와 궁합이 제격이었어요. 덕질의 세계에 빠져들게 합니다.


덕질의 기본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와닿습니다. 세상에 덕후가 아닌 사람은 없고, 무언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 있다고 말이죠.


밀레니얼의 삶,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주목하는 키워드 '덕'.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열중하고 몰입하는 덕후들의 취향을 담은 언유주얼입니다.


펼침면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글자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1호부터 6호까지 그동안 조금씩 변화한 언유주얼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아요. 가독성 좋은 편집과 알찬 내용, 두루두루 만족스럽습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덕후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명쾌하게 들려줍니다. 어떤 대상을 최선을 다해 사랑해 보는 드문 경험이라는 '덕질'은 한 사람을 불가역적으로 바꿔 놓는다고 말이죠. 우리로 하여금 어떤 탁월함을 갖게 하는 변화를 안겨줍니다.


정여울 작가의 글에서는 '블리스'라는 단어가 돋보입니다. 마니아, 덕후처럼 무언가에 완전히 몰입한 사람에게서는 특유의 싱그러운 활기가 맴돈다고 합니다. 그 활기의 이름, 무언가에 완전히 홀린 상태,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더 이상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키는 아름다운 단어 '블리스 (bliss)'. 블리스와 함께하는 인생이고 싶습니다.


뉴 키즈 온더 블록 콘서트 이야기도 나와서 앗, 공감력 상승 ㅋㅋ 한때 열광했던 덕질의 추억담이라든지, '백 마디 말보다 짤 한 장이 낫다'를 시연하는 짤 모으기 달인의 이야기라든지 빵 터지는 이야기들도 가득합니다.





빠르게 꽂히고 빠르게 빠져나오는 성향의 사람들에게도 덕질은 요긴합니다. 방향만 그때그때 달라질 뿐 결국 덕질의 시간들이 차곡차곡 모여 삶을 이루고 있으니까요. 밈 수집 능력이 다른 분야에서도 써먹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이종철 기자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애정 어린 삽질. 광기와도 같은 몸놀림과 집착. 예전에는 오덕이라 폄하되고, 지금은 덕질이라 칭송되는 열심은 습관이 된다." - 박창선, 언유주얼 6호





서른아홉 명의 작가와 열두 명의 아티스트의 글과 그림을 만날 수 있었던 매거진 <언유주얼> 6호 도덕책.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 시대 공감 포인트에 주목하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 관심 갖는 반응력이 높은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덕질을 하다보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겪을 테지만 그 밸런스를 잘 조정해나가는 것도 덕질러의 소양이죠. 그 어느 때보다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키워드이기에 만족도 높은 6호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눈과 마음을 만족시키는 매거진 언유주얼 AN Usual. 핫한 작가들과 아티스트들이 현재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어 생생함 가득한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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