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왕의오솔길 - 모험으로 가득찬 떠오르는 신비의 길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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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스페인 왕의 오솔길 (Caminito Del Rey).

안달루시아 지방의 엘로코 협곡, 과달오르세강 협곡에 있는 좁은 길입니다. 1905년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이동통로로 임시로 만들었던 길. 1921년 스페인 왕 알폰소 13세가 댐 건설 축하를 위해 건너며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80년간 보수 없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악명 얻은 왕의 오솔길. 그곳을 찾은 모험가들이 20명이나 사망하다 보니 결국 폐쇄했다가 보수를 마치고 2015년 재개장을 해 스페인의 명소로 떠오르는 곳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로 입국해 말라가에서 1박 후 엘 초로 역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왕의 오솔길. 초보 해외여행자를 위한 맞춤 조언, 왕의 오솔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같이 걷고 싶은 사람을 위한 조언 등 왕의 오솔길을 쉽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반나절이면 걸을 수 있다는 왕의 오솔길은 트레킹 여행으로 정말 멋진 장소인 것 같아요. 조대현 여행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래 걸어도 물집이 잘 잡히지 않는 팁까지 전수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왕의 오솔길이 도대체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아름답기에 등반 좀 한다는 사람들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곳을 찾아갔을까요. 

 

 

 

옛 다리가 아직 남아 있는데 난간이 없더라고요!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한 다리만 봐도 심장 덜컥거립니다. 보수해서 안전한 새 다리는 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바람이 강한 곳이라 셀카봉도 제대로 못 잡고 있을 정도라니. 그래도 곳곳에 안전요원이 있고 옛날과 달리 안전해서 가족 여행으로도 많이 온다고 합니다. 고층 전망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 바닥이 있는 곳도 있다니 상상만 해도 아찔 짜릿~!

 

 

 

클라이밍 인기 끌만한 바위 절벽이어서 클라이머들이 많이 찾아왔었다는 왕의 오솔길. 지금처럼 난간 있는 다리에서 걸어도 후들후들할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모험가들입니다. 

 

 

 

<스페인 왕의 오솔길> 가이드북에서는 코스를 세 부분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절벽으로 이어진 아찔한 바위산 코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평지에 가까운 산책길 구간, 마지막으로 다시 절벽 구간으로 마무리합니다.

 

딱딱하게 정보만을 나열한 구성이 아니라 낯선 여행지 초행길의 여행자 마음을 담아 왕의 오솔길을 걷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 있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여행에세이에 비해 상세한 정보를, 가이드북 치고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은 구성이어서 읽는 재미도 좋았어요.

 

 

 

왕의 오솔길과 함께 여행할 만한 스페인 소도시 정보도 가득합니다. 왕의 오솔길을 걷는다면 일주일 일정으로 말라가, 론다, 마드리드를 함께하기 좋다고 추천하네요.

 

스페인에서 다시 떠오르는 신비의 길, 왕의 오솔길. 모험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관광, 휴식 목적과 다르게 도전, 모험을 하는 여행코스인 만큼 <스페인 왕의 오솔길> 가이드북으로 준비 탄탄히 하고 가세요~

 

산티아고 순례길이 가장 경건한 길이라면
왕의 오솔길은 가장 아름다운 짜릿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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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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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장애 고교 중퇴생이 하버드대 교수로. 인생 반전을 이룬 토드 로즈가 들려주는 평균주의의 함정. <평균의 종말>에서는 평균이라는 허상을 짚어주며 새 시대 교육 모델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전형적인 여성상 노르마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대규모 자료를 수집해 얻어낸 평균값으로 만든 조각상인 노르마의 신체 지수와 근접한 여성을 뽑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노르마처럼 정상 체격을 가진 여성들의 엄청난 박빙을 예상했으나, 9개 항목에서 평균치에 든 여성은 0명. 당시 이 사건을 두고 노르마가 잘못된 게 아니라 미국 여성들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결론이 났었다는군요.

 

단순 기억 활동시 뇌 활성화되는 부위도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각 개인의 기억 시스템이 저마다 독특한 패턴으로 이뤄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사례가 무척 많습니다. 대부분 평균에 속할 거라 생각한 비행기 조종사들의 신체 수치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조종사들의 잦은 비행 실수는 조절 가능한 시트 설계를 함으로써 해결되었지만, 사회는 여전히 평균이라는 허상적 이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도 평균을 어느 정도 객관적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입니다. 우리 사회는 평균을 활용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결론을 세우는 방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평균이 유용한 경우는 그룹 간 비교에서나 효과적이지 한 개인의 면모는 그렇지 않다는 것,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평균의 종말>에서 짚어줍니다. 평균적인 신체 치수, 재능, 지능, 성격 같은 것은 없다고 말이죠.

 

 

 

평균적 인간이 참 인간이라는 믿음. 천문학의 평균법이 사회문제에 이용된 이후 평균을 향상시키려 힘쓰는 것이 인류의 의무가 되었습니다. 우월, 저능의 등급이 생기고 인간의 가치는 평균값에 의해 매겨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평균 이하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습니다.

 

평균주의는 표준화 시스템으로 발전합니다. 평균 학생, 평균 근로자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공장식 학교교육, 관리자 탄생 등 평균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평균주의를 어떻게 뒤엎을 수 있을까요. 개개인성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일차원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의 모든 특성은 다차원이라는 들쭉날쭉의 원칙, 개개인의 행동은 특정 상황이라는 맥락에 따라 이해해야 한다는 맥락의 원칙,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가 있다는 규범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경로의 원칙입니다.

 

평균주의에서는 편협, 획일화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개개인성의 원칙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해법을 제시한 토트 로즈. 다른 모든 학생과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도록 강요하는 지금까지의 교육은 개개인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저자는 학위, 성적 시스템을 혁신하고 자율 결정형 교육이라는 새 시대의 교육 모델의 청사진을 보여줍니다. 실력과 자격증 수여 중심의 개인화된 교육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고용주가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 대학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기업과 교육이 함께 변화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토드 로즈의 교육 모델은 평균 대신 평등한 맞춤 교육입니다. 맞춤이 기회를 만든다는 믿음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맞춰 스스로 닦아나간 그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평균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평균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 <평균의 종말>. 평균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고 시스템화된 과정을 보니 무시무시할 정도더라고요. 교육, 채용, 업무 평가 시스템의 바탕인 획일적 평균주의의 함정을 밝힘으로써 평균에 묻혔던 개개인성에 초점 맞추는 사고 전환을 위해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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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마지막 의사 시리즈
니노미야 아츠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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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인간다움의 의미를 찾는 두 명의 의사가 있습니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집념을 불태우며 병마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후쿠하라. 반면 환자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신념을 가진 키리코.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며 근본적인 부분에서 안 맞는 두 의사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사연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 주는 메디컬 드라마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환자들 사이에서 사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키리코. 죽음을 패배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의입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시간만 버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에 지친 환자들은 키리코를 찾아 상담하고 나면 대부분 병원 치료를 관둘 결심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키리코는 병원의 문제 인물로 전락해버리지요.

 

기적의 손이라 불리는 천재적인 외과의 후쿠하라. 키리코와는 동기지만 원장 아들인 덕분에 일찌감치 부원장이 되었습니다. 문제 의사가 된 키리코를 병원에서 쫓아내려고 합니다. 포기하면 일어날 기적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환자의 마음이 꺾이려 한다 하더라도 의사는 결코 꺾여서는 안된다는 주의입니다. 

 

 

 

환자의 가족 입장에서는 키리코의 말이 의사가 환자를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 본인조차 연명 치료 여부를 결정 내리기 힘든 상황에서 의사들의 말은 결정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소설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에서는 회사원, 대학생, 의사 세 명의 죽음을 다룹니다. 병원과는 전혀 인연 없는 삶을 살아온 회사원에게 갑자기 닥친 백혈병.

 

비교적 완치 가능성이 높은 병이지만, 최악의 실패 확률도 다섯 명 중 한 명에게는 존재한다는 걸 아는 순간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까요. 성공하는 네 명에 속할지, 실패하는 한 명에 속할지 확률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부작용, 재발 등 치료 과정의 모든 것이 확률입니다.

 

회사원의 사례에서는 사신 키리코의 상담을 받은 후, 자기 발로 걸어가는 환자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벨트 컨베이어에 올라 멀뚱히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환자 본인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린 겁니다. 임신 중인 아내가 있고 젊은 나이여서 선택의 결정은 더 힘들었습니다. 

 

죽음에 휘둘리다 보면 때때로 살아가는 법을 잊고 맙니다. - 책속에서

 

 

 

후쿠하라와 키리코 의사 외에도 오토야마 의사가 있습니다. 학창시절엔 다들 사이가 좋았지만 신념이 달라 매번 충돌하는 두 의사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합니다. 오토야마는 각자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는 둘을 부러워합니다. 자신은 이미 열정이 식어버린 상태이니까요. 사망 선고를 할 때조차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을 지경입니다.

 

어느 날 한 여학생을 담당하게 됩니다. 부쩍 균형을 잃고 고꾸라지는 환자.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라는 원인 불명의 병을 진단 내리게 됩니다. 운동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행해 결국 오감만 남은 채 감옥에 갇히는 생활을 하다 사망에 이르는 병입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에게 찾아온 병마. 호흡기를 달아 생명 연장하는 마지막 치료를 앞두고 결정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 없고 결단 내리지 못하는 오토야마 의사는 오히려 이 환자 덕분에 새롭게 눈을 뜹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후쿠하라, 키리코, 오토야마 세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목차에서 '어떤 의사의 죽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세 사람 중 누구일지 조마조마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확률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투병생활의 고통이 실감 나게 그려졌습니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의 죽음으로 깨닫는 과정은 뻔한 설정처럼 보이면서도 저마다의 사연이 가슴을 울립니다. 흡인력 만큼은 최강 소설이었어요.

 

병마와 싸우는 환자, 지켜보는 가족 그리고 의사들의 생각을 접하다 보면 죽음 앞에 옳고 그름의 판단이 힘듭니다. 죽음은 떠나는 사람과 떠내보내는 사람 모두에게 힘든 문제입니다. 다양한 환경을 가진 이들이기에 죽음을 대하는 시각도 각양각색입니다.

 

소설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는 죽음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한 각자의 노력을 담았습니다. 얼마나 잘 살 것인가 못지않게 나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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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인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완웨이강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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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깊이 있고 유용하게 살아가기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을 이야기한 전작 <이공계의 뇌로 산다>로 중국 아마존 교양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완웨이강의 책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 이 책도 중국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네요. 실체 있는 지혜와 식견을 갖춘 이 시대의 지식인을 이야기합니다.

 

완웨이강 저자가 말하는 지식인은 특정 분야에 정통한 지식인(知識人)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상을 알아가는 지식인(智識人)을 의미합니다. 급변하는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견해를 다룬 책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는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자세, 태도를 혁신할 수 있는 현대 처세술인 셈입니다. 

 

 

 

완웨이강은 통상적으로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의존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꼬집습니다. 셀럽의 영향력은 예상처럼 강력하지 않다든지 우리 대다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든지,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며 어떤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이룰 수 없다고 한다든지. 철저히 현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천진난만한지 직시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상식에 의존하는 대신 가치관을 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컨베이어 벨트 시대의 영웅 편에서는 현대 교육 제도와 관련한 상식을 비판합니다. 오늘날 학교의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을 등급별로 분류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교육 사례는 어김없이 한국이 등장하는군요.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반응하고 모험을 즐기지 않고 서로를 흉내 내는 순한 양이 되는 컨베이어 벨트 교육.

 

컨베이어 벨트식 교육 목표는 '사람' 육성이 아닌 '도구'를 선별하고 연마하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외부 흐름과 평가에 자신을 맞추게 됩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내재적 동기가 아니라 외재적 동기로 살아가는 겁니다. 완웨이강은 AI 시대에 컨베이어 벨트식 교육을 받은 인간들이 어떻게 기계를 이길 수 있을지 묻습니다.

 

빅데이터가 예측한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편견은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역사적 경험에 따른 결론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한 미래 예측은 편견을 통해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길을 벗어납니다. 교육과 계층의 한계를 극복한 영웅들이자 통계의 범주를 벗어나는 아웃라이어입니다. 

 

 

 

세상에 대한 관점과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새롭게 갖춰야 합니다. 어떻게?!

요즘처럼 데이터로 말하는 시대에는 제대로 된 지혜와 지식이 공부는 물론 검색엔진 사용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자발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라고 합니다. 학술논문을 검색해 공부도 하고, 원본 데이터를 직접 읽어보고, 평소에 동서고금 막론하고 유명인사 일화를 많이 알아두라고 합니다.

 

복잡한 믿음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주관에 좌우되지 않고 증거에 입각한 판단을 내리는 게 지식인이라는 거죠.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유연성을 갖추라는 의미입니다. 이 시대 지식의 가치는 능동적으로 지식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능력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AI 시대에는 사람 냄새가 나야 기계를 이깁니다. 로봇은 철저한 경험주의자입니다. 이미 발생한 사건에서 법칙을 찾아냅니다. 인간은 상식 파괴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불어 SNS의 '좋아요'는 로봇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지만, 감정과 취향의 표현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일이기에 선호도 표현을 아낌없이 하라는 부분은 특히 신선한 관점이었어요.

 

오늘날 가장 큰 가치를 지닌 것은 지식 활용의 능력입니다.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해 지식을 생각하는 힘으로 만드는 법을 고민하게 한 책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지식인이자 참여시민으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한 책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 삶을 살아가며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현대 사회를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실체 있는 지혜와 식견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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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개정2판
장 지오노 지음, 최수연 그림, 김경온 옮김 / 두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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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발표 후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나무를 심은 사람>. 최수연 삽화가의 멋진 컬러 삽화가 들어간 개정판은 울림 주는 스토리에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더 가슴 따뜻한 소설로 다가오네요.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는 이 작품을 나무 심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썼다고 말했습니다. 프로방스 고산지대 여행 중 만난 특별한 사람에게서 영감을 얻어 쓴 이 짧은 소설을 읽어 보면 설교라고는 없습니다. 한 편의 문학작품입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더불어 묵묵히 뜻을 펼친 한 인간의 위대한 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프로방스 고산지대.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황무지. 모든 곳이 메말라 있었고 거친 풀들만 자라고 있는 그곳에서 만난 한 양치기.

 

 

 

양치기는 도토리 한 무더기를 놓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꼼꼼히 고릅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완벽한 상태의 도토리를 정성스럽게 심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는 나무가 없기 때문에 이곳의 땅이 죽어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 누구의 땅인지도 모를 곳에서 3년 전부터 이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 왔습니다. 10만 개의 씨에서 2만 그루의 싹이 나왔습니다.

 

나 자신과 관계된 일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만을 마음에 두고 미래를 상상해 보았던 '나'로서는 그의 행동이 낯설지만 고결한 정신과 실천에 감탄하게 됩니다.

 

 

 

두 번의 전쟁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그는 흔들리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계속 나무를 심어오고 있었습니다. 떡갈나무는 열 살이 되어 훌쩍 자라 있었고, 개울에는 물이 흐르고, 물이 나타나자 갈대와 풀밭, 꽃들이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직 한 사람의 영혼과 손에서 나왔습니다. 단순하게 자신이 할 일을 고집스럽게 해 나갈 뿐인 그는 황무지를 생명이 넘치는 자연으로 일궜습니다. 숲이 살고 마을이 살고... 이제는 희망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가득한 행복이란 손으로 잡기 힘든 뜬구름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작가가 20여 년 동안 다듬어 완성한 군더더기 없는 멋진 작품입니다.

 

책 속에 <나무를 심은 사람>의 문학적 향기와 메시지, 노래하는 자연을 주제로 장 지오노의 작품 세계를 편집자와 옮긴이가 해설한 부록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권력, 부, 명성을 쫓는 대신 평범한 삶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보통 사람의 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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