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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인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완웨이강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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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깊이 있고 유용하게 살아가기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을 이야기한 전작 <이공계의 뇌로 산다>로 중국 아마존 교양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완웨이강의 책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 이 책도 중국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네요. 실체 있는 지혜와 식견을 갖춘 이 시대의 지식인을 이야기합니다.
완웨이강 저자가 말하는 지식인은 특정 분야에 정통한 지식인(知識人)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상을 알아가는 지식인(智識人)을 의미합니다. 급변하는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견해를 다룬 책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는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자세, 태도를 혁신할 수 있는 현대 처세술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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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웨이강은 통상적으로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의존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꼬집습니다. 셀럽의 영향력은 예상처럼 강력하지 않다든지 우리 대다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든지,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며 어떤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이룰 수 없다고 한다든지. 철저히 현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천진난만한지 직시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상식에 의존하는 대신 가치관을 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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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 벨트 시대의 영웅 편에서는 현대 교육 제도와 관련한 상식을 비판합니다. 오늘날 학교의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을 등급별로 분류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교육 사례는 어김없이 한국이 등장하는군요.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반응하고 모험을 즐기지 않고 서로를 흉내 내는 순한 양이 되는 컨베이어 벨트 교육.
컨베이어 벨트식 교육 목표는 '사람' 육성이 아닌 '도구'를 선별하고 연마하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외부 흐름과 평가에 자신을 맞추게 됩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내재적 동기가 아니라 외재적 동기로 살아가는 겁니다. 완웨이강은 AI 시대에 컨베이어 벨트식 교육을 받은 인간들이 어떻게 기계를 이길 수 있을지 묻습니다.
빅데이터가 예측한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편견은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역사적 경험에 따른 결론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한 미래 예측은 편견을 통해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길을 벗어납니다. 교육과 계층의 한계를 극복한 영웅들이자 통계의 범주를 벗어나는 아웃라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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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관점과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새롭게 갖춰야 합니다. 어떻게?!
요즘처럼 데이터로 말하는 시대에는 제대로 된 지혜와 지식이 공부는 물론 검색엔진 사용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자발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라고 합니다. 학술논문을 검색해 공부도 하고, 원본 데이터를 직접 읽어보고, 평소에 동서고금 막론하고 유명인사 일화를 많이 알아두라고 합니다.
복잡한 믿음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주관에 좌우되지 않고 증거에 입각한 판단을 내리는 게 지식인이라는 거죠.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유연성을 갖추라는 의미입니다. 이 시대 지식의 가치는 능동적으로 지식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능력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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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는 사람 냄새가 나야 기계를 이깁니다. 로봇은 철저한 경험주의자입니다. 이미 발생한 사건에서 법칙을 찾아냅니다. 인간은 상식 파괴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불어 SNS의 '좋아요'는 로봇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지만, 감정과 취향의 표현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일이기에 선호도 표현을 아낌없이 하라는 부분은 특히 신선한 관점이었어요.
오늘날 가장 큰 가치를 지닌 것은 지식 활용의 능력입니다.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해 지식을 생각하는 힘으로 만드는 법을 고민하게 한 책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지식인이자 참여시민으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한 책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 삶을 살아가며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현대 사회를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실체 있는 지혜와 식견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