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ADHD 장애 고교 중퇴생이 하버드대 교수로. 인생 반전을 이룬 토드 로즈가 들려주는 평균주의의 함정. <평균의 종말>에서는 평균이라는 허상을 짚어주며 새 시대 교육 모델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전형적인 여성상 노르마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대규모 자료를 수집해 얻어낸 평균값으로 만든 조각상인 노르마의 신체 지수와 근접한 여성을 뽑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노르마처럼 정상 체격을 가진 여성들의 엄청난 박빙을 예상했으나, 9개 항목에서 평균치에 든 여성은 0명. 당시 이 사건을 두고 노르마가 잘못된 게 아니라 미국 여성들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결론이 났었다는군요.

 

단순 기억 활동시 뇌 활성화되는 부위도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각 개인의 기억 시스템이 저마다 독특한 패턴으로 이뤄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사례가 무척 많습니다. 대부분 평균에 속할 거라 생각한 비행기 조종사들의 신체 수치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조종사들의 잦은 비행 실수는 조절 가능한 시트 설계를 함으로써 해결되었지만, 사회는 여전히 평균이라는 허상적 이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도 평균을 어느 정도 객관적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입니다. 우리 사회는 평균을 활용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결론을 세우는 방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평균이 유용한 경우는 그룹 간 비교에서나 효과적이지 한 개인의 면모는 그렇지 않다는 것,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평균의 종말>에서 짚어줍니다. 평균적인 신체 치수, 재능, 지능, 성격 같은 것은 없다고 말이죠.

 

 

 

평균적 인간이 참 인간이라는 믿음. 천문학의 평균법이 사회문제에 이용된 이후 평균을 향상시키려 힘쓰는 것이 인류의 의무가 되었습니다. 우월, 저능의 등급이 생기고 인간의 가치는 평균값에 의해 매겨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평균 이하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습니다.

 

평균주의는 표준화 시스템으로 발전합니다. 평균 학생, 평균 근로자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공장식 학교교육, 관리자 탄생 등 평균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평균주의를 어떻게 뒤엎을 수 있을까요. 개개인성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일차원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의 모든 특성은 다차원이라는 들쭉날쭉의 원칙, 개개인의 행동은 특정 상황이라는 맥락에 따라 이해해야 한다는 맥락의 원칙,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가 있다는 규범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경로의 원칙입니다.

 

평균주의에서는 편협, 획일화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개개인성의 원칙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해법을 제시한 토트 로즈. 다른 모든 학생과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도록 강요하는 지금까지의 교육은 개개인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저자는 학위, 성적 시스템을 혁신하고 자율 결정형 교육이라는 새 시대의 교육 모델의 청사진을 보여줍니다. 실력과 자격증 수여 중심의 개인화된 교육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고용주가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 대학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기업과 교육이 함께 변화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토드 로즈의 교육 모델은 평균 대신 평등한 맞춤 교육입니다. 맞춤이 기회를 만든다는 믿음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맞춰 스스로 닦아나간 그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정도로 평균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평균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 <평균의 종말>. 평균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고 시스템화된 과정을 보니 무시무시할 정도더라고요. 교육, 채용, 업무 평가 시스템의 바탕인 획일적 평균주의의 함정을 밝힘으로써 평균에 묻혔던 개개인성에 초점 맞추는 사고 전환을 위해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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