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는 과연 다음을 넘어섰을까? - 상식을 뒤집는 웹 기획 아이디어 39가지
김철수 지음 / 길벗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시간에는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하는 오프라인 관계도 있겠지만,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통, 혹은 정보의 습득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더군다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끔 기술도 발달하고 그에 따른 도구들도 발달하고 있다. 바야흐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분을 넘어서 하나의 공간으로 묶이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렇게 많이 접하고 있는 온라인 세계, 그 중에서도 웹기획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웹기획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게 느껴졌는데 책을 읽다보니 결국은 웹기획도 오프라인에서의 마케팅이나 운영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온라인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징때문에 생겨나는 독특한 점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거꾸로 생각하는 웹 전략, 거꾸로 생각하는 웹 설계, 거꾸로 생각하는 커뮤니티, 거꾸로 생각하는 커머스, 거꾸로 생각하는 콘텐츠, 거꾸로 생각하는 운영. 이렇게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또 다시 세부적으로 예를 들며 특정사이트의 예를 대표적으로 들어 설명한다. 예를 들자면, 콘텐츠의 유료화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메가스터디의 사례를 드는 것이나 손소문 마케팅(오프라인의 입소문과 같은 것)의 결정판으로 엔토이의 숫자송을 예로 들고 있는 것 등이다. 이런 익숙한 사이트를 예로 들고 있기때문인지 경영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나도 쉽고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콘텐츠와 운영부분이었다. 개별 사이트에서 모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기때문에 회사는 솔루션만 제공하고 유저가 대부분의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한다고 한다(이를 유저 메이킹 콘텐츠라 한다). 즉 유저에게 자극을 주면 유저는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자극을 줄 것인지 고민하는 것 못지않게 유저의 반응을 어떻게 잘 담아낼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한데, 유저 메이킹 콘텐츠를 기획한다는 것은 유저로 하여금 콘텐츠를 쏟아 내도록 하고, 그것을 잘 받아 정리한다는 것이다. 볼 것 없는 사이트에는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 따지고보면 포털사이트에 있는 뉴스페이지는 회사가 제공하는 솔루션이고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은 어떻게 보면 유저 메이킹 콘텐츠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운영부분에 있어서는 4T(트렌드, 테마, 통합, 터치)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이나 다운데이트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외에 커뮤니티, 컨텐츠, 커머스로 구성되는 온라인 서비스의 3요소에 관한 설명이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잘못 잡은 아이러브스쿨의 교훈도 재미있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중간에 실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관련자의 인터뷰를 실어놓은 곳도 있는데 책의 내용과 겹치는 듯 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그 사이트의 특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인터뷰 내용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온라인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웹 관련업계에 관심이 있어서 접한 책이었는데 초보자도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그냥 일반 인터넷 유저라도 한 번쯤 읽으면 그동안 모르고 이용해오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눈을 뜰 수 있을 듯 싶다. 나같은 경우에는 늘 익숙하게 접해서 별 관심이 없었던 페이지의 구성(다음이나 네이버, 싸이월드처럼 왼쪽 상단에 로그인창이 있는 경우, 세이클럽처럼 오른쪽 상단에 로그인창이 있는 경우)에 대해 이 책을 읽고나서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으니 말이다.

덧) 책의 제목에서 던진 물음의 답은 책 속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분히 낚시질하는 듯한 제목이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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