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지음, 이나미.이영준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8월
절판


가을은 조문弔文을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과거를 탐색하는 계절, 시들어가는 슬픔의 시간이다. -20쪽

세상일이란 게 다 값을 치르기 마련입니다... 원래 생선은 가시가 많을수록 더 맛있는 법이죠. 예전에 고래 고기를 한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물론 물고기는 물고기죠! 가시가 없었지만 맛은 전혀 없더군요...-44쪽

과거는 날짜에 기초에 믿게 마련이다. 모든 인간의 삶은 바로 이 날짜로 이뤄져 있으며 날짜를 통해 삶에 리듬이 부여되고 한 계단 올라가는 느낌을 받고 마치 잇달아 쌓인 날짜의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게 되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 같다. 명백하게 이해가 가능한 과거는, 사건이라는 사각의 공간과 선이라는 길로 나뉘어져 있다. -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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