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심 - 중 - 파리의 조선 궁녀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6년 9월
구판절판


우릴 해치는 건 우리 자신이에요.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는 고통, 분노, 슬픔이 제일 위험하답니다. -339쪽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하고, 밝혀야 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348쪽

처음엔 사랑이 인종도 넘고 종교도 넘을 수 있다고 믿지만, 그런 사랑은 철부지 동화에서나 등장하는 법이다. 외교관 직분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나와 생활을 꾸려 가는 것. 그것이 빅토르가 지닌 사랑의 무게요 한계다. 아쉽긴 해도 나는 그의 고뇌를 이해하기로 했다. 내 마음 역시 오로지 그만을 바라보며 감동하던 시절을 지나쳤으니까. 하찮은 일은 아니지만,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결혼식 얘기는 입 밖에 내지 않기로 했다. 그것이 또한 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었다. 돌이킬수록 서로에게 생채기만 낼 뿐이니까. 잊는 편이 좋은 일도 있는 법이다. -35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