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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10집 - The Romanticist
신승훈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무려 1년하고도 9개월만에 정규앨범으로 찾아온 신승훈. 큰 기대가 있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앨범을 들어보게 됐다. 특별한 타이틀곡이 없어서 한 곡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고 오히려 내 마음에 드는 타이틀곡을 고른다는 생각으로 한 곡 한 곡 애정을 담아 듣게 되었다.
첫 곡인 'Dream Of My Lift'에서는 기존의 신승훈의 음색에서 벗어난 음색을 보여준다.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소리가 굉장히 싫어질 때가 있었다"라는 얘기를 했기 때문인지 자신에게 지워진 목소리를 벗어나려는 그의 노력이 느껴졌다. 한 곳에 머물러있지 않고 계속 변화를 추구하려는 그의 노력은 이어지는 '송연비가'에서도 느껴진다. 한국적인 멜로디 속에 한국의 전통적 심상이자 신승훈 특유의 '애이불비'가 이 곡에서 그려진다. 이어지는 'Lady'에서는 신승훈의 미성이 곱게 이어지고, '시간을 뒤로 걸어'에서는 말랑말랑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가 잔잔하게 이어지는 곡이고, '못된 기다림'도 '시간을 뒤로 걸어'와 비슷하게 잔잔한 곡이다. '그런가요'는 살짝 재즈느낌이 나는 곡으로 가벼운 느낌이 나면서도 맑은 느낌이 나는 곡이고, 'I Luv U I Luv U I Luv U' 이 곡은 지금까지 나온 곡 중에 가장 경쾌하고 신나는 곡으로 반복되는 후렴구가 따라하기도 좋아서 매력적인 곡. (공연할 때 써먹기 좋겠다 싶은.) '그랬죠'는 부모님께 보내는 곡이라 그런지 멜로디도 서글픈 느낌이 들었다. '로미오&줄리엣2'는 기존에 나왔던 '로미오&줄리엣'보다 좀 더 신나고 밝은 곡인 것 같은 느낌, '어디선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도 약간 빠른 비트의 곡이라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곡인듯. 'Wonderful World'은 희망적인 메세지가 돋보이는 곡으로 멜로디에서 살짝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이 살짝 생각나기도 했던. (나만 그렇게 생각했나?!)
앨범에 담긴 곡들이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고, 자신의 음악 세계 속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듯한 신승훈의 노력이 보여서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음악을 뿌듯하게 들을 수 있었다. 신승훈을 좋아한다면, 혹은 그간 신승훈 특유의 음색이 싫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앨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