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푹 쉴 생각이오! 영양보충도 해서 차츰 나 자신으로 돌아가야겠지요. 보드뤼든 다른 누구든 다른 사람이 되어본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개성을 마치 셔츠를 갈아입듯 바꾸고, 외모와 목소리, 눈빛, 필체 따위를 맘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문득 그 모습들 가운데서 진짜 자기 자신을 못 알아볼 때가 있어요...그땐 몹시 서글퍼진답니다...지금도 마치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린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요...이제라도 나 자신을 되찾아야겠죠...-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