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거나 숨어있는 지식에 관한 책. 정치, 경제, 의료, 생명, 환경, 역사, 문화, 사회 등 폭넓은 분야의 지식을 모아놓고 있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바하마, 에스파뇰라, 쿠바, 자메이카쯤만 와봤고 이전에 이미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에서부터 걸프전과 코소보전은 핵전쟁이었다는 점, 자녀가 유전적으로 부모와 다를 수도 있다는 점, 사람도 방사선을 방출한다는 것 등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많은 내용들에 비해서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 않은 편인 듯. (400페이지 남짓)


<공중그네>, <인더풀>, <남쪽으로 튀어>, <라라피포>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가진 오쿠다 히데오의 2006년 작. 워낙 문제있는 인물들이나 사회를 코믹하게 그려내는 작가이기에 기대가 되지만 다른 책에서는 주로 여자는 부수적인 인물로 등장했다면(공중그네나 인더풀에서는 거의 환자로 등장할 뿐이고, 남쪽으로 튀어에서 지로의 엄마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고, 라라피포에서도 여자가 중심이 된 에피소드는 몇개 안 되었던 듯) 이번 책에서는 30대 여자들의 삶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니만큼 그가 과연 여자들을 어떻게 그려낼 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워낙 다작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20년 넘는 작가생활동안 60여편에 달하는 소설을 펴냈다고-_-;;;)제목인 '환야'는 말 그대로 환상같은 밤을 의미한다. 비록 주변은 낮처럼 밝다고 해도 가짜일 수밖에 없는 밤.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허무한 밤을 의미한다고. 환야는 그 밤길을 걸어가는 여주인공 미후유와 그의 파트너 마사야의 사랑과 배반의 이야기. 백야행의 속편이라기에 아무래도 백야행을 재미있게 읽으셨던 분들이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 싶다. 나에겐 히가시노 게이고란 이름만으로 기대되지만.



기원전 700년 경 호메로스가 쓴 인류 최고(最古)의 서사시. 초등학교 땐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저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나중에 읽으려고 봤는데 번역본들이 영 시원찮아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건 어떨지 모르겠네. 이 책은 1996년 번역된 책을 10년만에 재번역해서 다시 출간한 것으로 역자인 천병희는 머릿말에서 "1996년 번역본을 우리나라 언어감각을 고려해 대폭 손질했다"며 "그동안 외국에서 나온 번역들과 주석서를 꾸준히 읽어왔고 최근 들어 의미 전달에 공들이는 번역들에 고무돼 직역으로 어색했던 우리말 표현을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다시 번역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기대해봄직하다.


얼마 전 나온 <경성기담>에서는 주로 식민지 통치 하에서의 살인사건들과 스캔들에 대해 다뤘다면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소설가인 저자는 '좌포도청등록', '우포도청등록' 등 당시 조정의 기록과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있는 살인사건 16건을 골라 소설 형식으로 풀어 엮었다. 시체를 검시하는 방법인 '무원록'에 따라 과학수사를 진행한 조선시대 수사기록, 법의학 세계를 서술한 대목도 있다고 하니 읽는 재미를 더할 듯.

 


워낙 나오키상을 믿고있는지라 되도록이면 수상작들을 다 읽어보려고 하는데 하나 읽으면 하나가 나와서 영 진도가 안나가는 것 같다. 흑.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절명한다. 하지만 딸이 죽어가던 시간에 튀김을 맛있게 먹은 아빠는 그 날 이후 곡기를 끊는다. 딸의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아버지의 정(부정)때문에 아버지는 파멸의 길로 가게 되고 이에 딸은 환생하게 아버지의 불행을 막게 된다는데... 이런 이야기 외에도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대체로 초자연적 현상을 매개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루고 있다고.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1981년 캐츠부터 2005년 빌리 엘리어트까지 뮤지컬 48편을 모은 책.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작품들도 꽤 되지만 기존에 다른 뮤지컬 책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최신 뮤지컬들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긴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쓴 작품이라 믿음도 가고 관심도 간다. 다만 3만 6천원이나 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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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9-1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쿠다 히데오가 새 책을 냈군요. 이 사람도 다작하네요. ^^

이매지 2006-09-1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팔리는지 많이 나오는거 같아요. 바야흐로 오쿠다 히데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책들의 러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