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종종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들을 읽을까하고 힐끔힐끔 쳐다볼 때가 있다. 그렇게 내가 힐끔거리면서 본 많은 책들 중에 유독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제목이 많이 보였다. 이미 이전에 교육심리학 시간에 마시멜로 실험을 하는 비디오를 본 적이 있었기에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었고, 자기계발서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손에 잡지는 않았지만 과연 어떤 책이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일까하는 궁금증에서 읽게 됐다.

  이야기는 자신의 운전기사인 찰리에게 사장인 조나단이 '마시멜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나단은 마시멜로 실험이 무엇인지, 실제로 마시멜로를 바로 먹지 않고 인내한 사람들에는 누가 있는지에 대해서 찰리가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마시멜로 이야기는 눈 앞에 놓여진 마시멜로를 당장 먹지 않는다면 더 큰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훗날의 커다란 성공, 혹은 목표를 위해서 현실의 소소한 즐거움은 잠시 접어두자는 것. 이렇게 접어놓은 소소한 즐거움은 훗날 더 큰 즐거움(성공)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그 즐거움을 참는 동안에는 미래의 성공을 위한 '준비'와 '행동'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찰리처럼 눈 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덥썩 잡아먹곤 한다. 잠시만 해야지하고 시작해서 몇 시간이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 딱 3판만 해야지하고 몇 판이고 오락을 하는 사람, 이거만 먹고 다이어트해야지하고 생각하고 그 다음날에도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사람, 딱 한대만 피고 끊어야지하면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 이제 계획적인 쇼핑을 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세일이라는 마시멜로에 지갑을 여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 마시멜로에 눈이 멀어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마시멜로 이야기>는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자극, 혹은 반성의 시간을 마련해주고 이를 통해 좀 더 긍정적인 삶, 좀 더 성공에 다가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물론,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이 문제겠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그렇듯 이 책도 어떻게 보면 다소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뭐 언제나 그렇듯이 어떤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책의 행간도 넓은 편이고, 삽화도 간간이 있어서 순식간에 읽어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양장에 행간까지 넓으니 좀 더 비싸게 책팔아먹으려는 수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만) 이런 구성과 가볍지만 따끔한 내용때문에 선뜻 책을 집어들지 못했던 많은 독자들이 책을 접하게 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된다면 서점에 가서 한 번 쓱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가끔 눈 앞에 마시멜로를 먹고 싶어질 때 이 책을 보며 마음을 다스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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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8-2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시기에 읽고 비슷하게 느꼈네요. 정말 뼈있는 책이었어요.

이매지 2006-08-2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리뷰쓰려고 했더니 마노아님의 멋진 리뷰가 있어서 멈찟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