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프로페셔널 동서 미스터리 북스 29
레니 에어드 지음, 서창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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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떤 여자로부터 인생 상담을 받았을 때 '인생이란 일종의 도박 같아서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되어나가는 것이 아니오'라고 말해 준 적이 있다. 아무튼 그때의 상황으로 보아서 아무렇게나 내뱉은 즉석 대답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인생이란 제비뽑기와 같은 것이며, 수백 년 전에 로마제국의 황제가 베푼 경매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경매의 경우에는 여느 경매와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무엇을 경매에 붙일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물론 측근자들은 이런 것에 저항을 느낄 만큼 바보가 아니었으므로 입찰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그래서 막상 입찰이 끝나고 보면 상자에 든 보석이나 해변의 별장 같은 것이 당첨된 사람도 있고, 깨끗이 포장된 왕족용 샌들 한 짝만 당첨된 사람도 있는 것이다. 결국 이것이 인생이며, 샌들을 뽑은 사람이 자기 자신만 아니라면 이러한 방식이 공평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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