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슷한 성격의 영화 두 편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는 꽤 쏠쏠한 것 같다. 이전에 봤던 <5인의 탐정가>를 보면서 비슷하지만 훨씬 재미있다는 추천을 받은 <살인 무도회>를 알게 되었고 과연 어떤 영화이길래하는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도 <5인의 탐정가>처럼 외딴 성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의문의 편지를 받고 하나둘씩 외딴 성으로 모여든 사람들. 알고보니 그들은 한 사람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성에는 그들을 협박해온 사람도 초대받아서 왔다. 하지만 불이 꺼지고 누군가 그 협박범을 죽인다. 범인의 정체를 찾기 위해서 직접 나서는 사람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시체가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원제는 <Clue>이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바로 그 게임. 이 영화는 그 게임을 모태로 제작된 것이다. 종이판 위에서 움직였던 말들이 영화 속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신선한 맛은 있었지만 이 영화는 정통 추리영화는 아니다. 관객이 직접 추리를 해나갈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관객은 그저 그들의 모습을 따라가는 역할만 하면 되는 그런 영화. 독특하게도 엔딩1을 보여주고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떻습니까?"하는 식으로 또 다른 엔딩을 보여주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총 엔딩은 3가지 버전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5인의 탐정가>와 <살인무도회>를 비교해볼 때 <5인의 탐정가>쪽이 좀 더 코믹한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살인무도회>는 코믹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오래된 영화이지만 녹슬지않는 재미를 가진 영화였다. 마지막 부분에 사건의 해결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는 장면이 압권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