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갈 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돼. 필요한만큼 조금씩 갈아야지. 그래야 땅도 많은 것을 주거든. 여긴 그럭저럭 지낼 만한 것 같은데, 그저 다른 무리가 오지만 않으면 좋겠어. 우린 부자가 될 생각도 없어. 금도 싫고, 좋은 옷도 필요 없어. 그냥 우리끼리 아이들 키우며 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새로운 땅은 돈을 요구하지 않지. 마음 내키는 대로 고르면 되니까. 한번 둘러보라구. 땅은 끝도 없어. 물고기도 얼마든지 있고. 사냥할 짐승도 많고 집 짓는 데 쓸 나무도 충분해. 게으름만 안 피우면 어디서든 살 수 있어. 먹을 만큼 뿌리고, 거둘 수 있는 만큼 거두면 어디서든 아이들을 키울 수 있지. -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