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품절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심심찮게 이런 오류에 빠진다. 어떤 상대가 자신이 바라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그 상대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그런 기대를 갖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거나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거나 세상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을 사는 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13쪽

인생은 기본적으로 슬픈 것이다. 그리고 그 결말은 더 슬프다. 그러므로 순간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좋은 일이다. 특히 즐거운 일은 더 좋다. -14쪽

진정한 의미에서의 참다운 사랑. 두 사람 사이의 사랑. 살아 있는 진정한 두 사람 사이의 사랑. 정치와 억압과 예술과 역사와 잔인함과 죽음까지도 이겨내는 사랑. 영화 시나리오의 결말은 불가코프의 소설의 결만과 같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승천한다. 천국으로 승천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세계로 승천한다. 우리가 태어난 잔인하고 부조리한 이 세계를 떠날 수 있는 두 사람만의 세계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랑이 고통보다 훨씬 우선한 세계에서 사는 것이다. -234쪽

현대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한, 우리 모두의 삶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모두 시간, 힘, 법, 기대 같은 제약들로 인해 고생한다. 각자의 삶에서는 정점과 굴곡이 있고 기쁨과 절망도 있으며 위대한 승리와 고귀한 패배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사람들의 경험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랑과 섹스와 성공. 우리는 '다른 사람은 결코 이런 경험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모두가 다 겪는 일이다. 병, 이별, 가난, 죽음. 우리는 혼자만 이런 격렬한 감정에 휩싸여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다. 이런 기쁜 일들과 슬픈 일들 중 하나를 겪고 난 후에 사람이 갖게 되는 태도는 둘 중 하나다. 하나는 혼자 고립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성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수단으로 그 경험을 사용하는 것이다. -236~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