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시끄럽지 않은 너무도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이제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만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2005년에서 6으로 바뀌는 숫자상의 의미가 아니라 어제와는 다른 올해와는 다른 시간이 존재하리라는 희망이 그래서 살아가는 의미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이제 가는 2005년을 보내 주어야겠습니다.

 올해도 이젠 한주를 남기고 있는데요.그래서 그런지 지난 한 주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올해의 출판 키워드로 결산기사로 지면 할애를 해서 각자의 시선으로 신간서평을 다루었습니다.

주중에는 현암사에서 출간한 '시인 박물관'이라는 책과 지난번'맛있는 토스트 BOOK'에서 권해드린 '크리스마스 휴전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가 섹션면에서 각자 홍보베스트를 차지했습니다.(이젠 토스트 BOOK 도 예지력이 생겼나 봅니다.  아!~포스의 힘이)

 

김춘수,고은,신경림 등 원로시인에서부터 이문재,황인숙,장석남에 이르는 중견 그룹의 시인들까지 58명을 엄선해 시만큼 아름다운 흑백사진과 시처럼 풀어내는 시인론을 함께 수록한 독특한 책<시인 박물관> (손현숙,우찬제 지음)이 현암사에서 출간되어 지난 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이 책은 시인 손현숙과 사진가 김신용씨가 3년에 걸쳐 등장하는 시인들을 직접 만나 기록한 작업을 바탕으로 현대시학에 '시인의 안과 밖'이라는 코너에 연재된 것을 문학평론가 우찬제씨의 시인론과 함께 엮은 것입니다.

 
 

"우린 쏘지 않겠다,너희도 쏘지 마라!"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프랑스 북부의 서부전선에서 한 독일군의 이 외침으로 병사들은 총을 내려놓고 축구시합을 벌였다.'좋은 전쟁'이나 '나쁜 평화'란 없음을 이야기하는 책<크리스마스 휴전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 (미하엘 유르크스 지음,김수은 옮김)가 예지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이 책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론과 잡지 템포의 편집장으로 일했던 다큐멘터리 작가 미하엘 유루크스가 현지를 조사하고 참전자들의 자손을 면담하고 전쟁박물관 등의 자료를 찾아내 복원한 기록물입니다.

 

 

자아를 찾기 위해 세상의 끝까지 다녀오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전경린의 신작 장편소설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전경린 지음)이 이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전작 [황진이]에서 보여주었던 자유롭고 자아가 강한 여성과 달리,이번 작품에서는 소극적이고 여린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으며,도덕과 규범과 제도를 거스르는 불륜의 사랑을 통해 그녀가 어떻게 세상에 대응해나가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미국 동북부 메인 주 숲속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면서 동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연구하고 사색하며 지내는 현장 학자로 1980년대 부터 근 20년간 저자가 여러 개체들을 자식처럼 길들이며 함께 지내왔던 도래까마귀의 연구서 <까마귀의 마음> (에코리브르 출간)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기준으로 동물의 생태를 몇 개의 개념으로 추상화하기보다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일궈나가는 동물들의 생활상과 행동 하나하나를 충실히 묘사했으며,600쪽에 달하는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은 실증적인 관찰과 체험의 기록입니다.

 

한 개인의 신변잡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역사에 대한 고민,개인과 사회에 대한 통찰,인간 내면에 대한 반성과 고뇌를 받아들이는 한 개인의 치열한 인간적인 모습을 깊이 있게 다룬 책으로 스위스 문학자이며 철학자인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이 쓴 수양서 성격을 띠고 있는 에세이집 <아미엘 인생일기> (동서문화사 출간)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이 책은 원본이 1만 7천장에 이를 정도로 분량이 많은 그의 40여 년의 일기를 몇 개의 주제로 읽기 편하게 나누었습니다.

 


섬세한 문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 공지영과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집필한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소담 출간)도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남자와 여자 사이에 발생하는 오해를 소재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밖에 세상을 바꾼 혁명가 예수로부터 시작해 아우구스티누스,마르틴 루터,마더 테레사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역사를 빛낸 인물을 포함해 학살로 얼룩진 십자군 전쟁,민중 탄압 수단으로 이용된 종교재판,자유와 근대성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저항 같은 기독교의 부정적인 측면과 그에 앞장선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 <예언자 죄인 그리고 성인들의 이야기> (이마고 출간),

 


 

한옥마을 재건을 통해 북촌마을 건축가로 알려진 저자가 삶의 터전이자 건축 작품의 대상인 서울에 대하여 개인적인 담론을 넘어서 건축가로서 이야기서 이야기 하고 있는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해냄 출간),세계 번영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시대에 아시아 국가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 <경제의 세계세력도> (현암사 출간)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주말이어서 그런지 다소 출간이 주춤한 상황에서 비교적 양보다는 질적으로 좋은 책들이 많은 한 주였습니다.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답사한 책 <춘향이 살던 집네서 구보씨 걷던 길까지> (창비 출간)가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시간상 과거의 문학 창조를,공간상 현재의 현장을 연구자들이 직접 답사하여 스케치한 기록으로,책으로만 읽고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바로 그 현장을 찾아 직접 호흡하면서 작품 감상의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 http://paper.cyworld.com/da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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