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양의 두근두근 연애요리
김민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요새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이름을 날린 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는 일들이 빈번해졌다. 이 책을 지은 야옹양도 네이버 블로그에서 꽤 유명하신 분. 블로그를 안하는 나도 종종 놀러가는 블로그 중에 하나이다. 비록 유령손님이지만 구경갈 때마다 맛깔스러운 음식사진과 깔끔한 일상 사진들을 보며 즐거워하곤 했다. 더불어 난 왜 남자친구에게 음식을 해먹이고자하는 마음이 안 드는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어쨌거나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야옹양의 '연애'와 '요리'를 다루고 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연애담을 듣는 것은 꽤 재미있다.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데이트하고, 어떻게 티격태격하고. 그런 얘기들이 재미있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도 연애를 하면서 한 번쯤은 겪어봄직한 이야기이기때문에 공감할 수 있기때문일 것이다. 연예인들의 거리감드는 연애담보다, 소설이라는 허구가 주는 연애담보다 야옹양이 들려주는 얘기들과 같은 연애담을 100프로 리얼 연애담이라 할 수 있을 듯. 친구의 연애담을 듣는 것처럼 '맞아, 맞아'라고 맞장구도 치고, '에이, 이렇게 하지 그랬어'하고 혼자 충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같은 얘기들이다.

  일상적인 연애담에 곁들여지는 요리 레시피들도 흥미롭다. 좋건 싫건 누구나 하루에 최소한 한끼의 밥을 먹는다. 집에서 먹는 밥이던, 사먹는 음식이던, 사람은 먹어야 산다. 하지만 같은 음식이라도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는 음식이라면 더 먹고 싶지 않을까? 야옹양은 그녀의 애인 정군에게 때로는 도시락을 싸서 놀래켜주기도 하고,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할 얘기가 있을 땐 함께 만두를 빚기도 하고, 생일 때에는 케Ÿ揚?만들어 깜짝 놀래켜주기도 하며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음식들을 선사해준다. 나도 애인이 있지만 사실 좀 귀찮기도 하고 요리에 별 소질이 없어서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준 적이 없다. 기껏해야 계란후라이, 라면정도? 그렇지만 야옹양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뭔가 '정성'과 '사랑'이 담긴 음식을 한 번 해줘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맛이 없어도 맛있다고 해주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고. 이 책 가운데서 그에게 해줄 요리를 골라봐야겠다.

 

덧)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 사진들은 사실 요리책치곤 좀 작은 감이 없잖다. 때문에 좀 더 자세한 과정샷이나 요리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야옹양의 블로그(http://blog.naver.com/oz29oz)에 가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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