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가 온 바다

이와사키 치히로 글 / 그림 / 저작권 업무 및 통역 임은정 /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내일부터 여름방학

 

난 엄마랑 함께 바다에 가요

 

할머니가 계시는 바닷가로요

 

 

 

 

 




 



하지만 치치는 옆집에서 기다리기

 

얌전히 있어야 돼

 

 

 

 

 




 

 

 

자 -- 바다

 

수영복이랑 튜브랑 너무너무 멋진데

 

치치가 봐주지 않아

 

 

 

 

 




 

 

 

치치랑 함께라면 하고 싶은 게 아주 아주 많은데

 

재미있을 텐데

 

참 그렇지

 

치치에게 편지를 쓰면 되지

 

 

 

 

 




 

 

 

 



 
 
 
 


치치가 없어서 어제도 오늘도 안 놀았어
 

나 치치가 보고 싶어도 안 울 거야

 

그러니까 치치도 울면 안 돼

 

알았지

 

 

 

 

 




 

 

 

 

어어   이 소리는...

 

치치가 왔어  정말로 왔어

 

치치   얼마나 보고싶었다구

 

 

 

 

 




 


 

 

아 -- 치치

 

내 편지 받았나 보구나

 

 

 

 

 




 

 

 

 

오늘부터 진짜 진짜 여름방학

 

치치와 함께 즐거운 여름방학




 


 

나는 튜브

 

치치는 아직 안 돼

 

모자로 연습한 다음에 타

 

 

 

 

 

 



 
 
 
 


그리고 매일 매일
 
나랑 치치랑 사이좋게 개헤엄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나는 깜둥이
 
치치도 깜둥이
 
아니  아니  치치는 처음부터 깜둥이였대요
 
 
 
 
 
 
 
 
이 예쁜 그림책은 안아 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토토가 치치를 꼭 껴안 듯이
저도 이 그림책을 꼭 껴안고 보고 또 보았답니다.
이와사키 치히로의 너무나도 맑은 감성이 글과 그림에 그대로 투영되어
녹아들 듯이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도쿄에 있다는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에서 원화를 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었어요.
 
이 책 속의 토토는 아마 다섯 살쯤 되었을까요?
언니도 오빠도 동생도 없는 토토는 강아지 치치에게 폭 빠져버린 것 같아요.
치치가 없어도 할머니네서 보내는 여름방학은 즐거울 줄 알았는데
항상 옆에 있던 치치가 없으니 토토는 푸른 바다, 예쁜 수영복이 있어도 쓸쓸해요.
토토가 치치에게 쓴 편지를 한 번 보세요.
글을 읽을리 없는 치치련만 토토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편지는 살포시 미소를 짓게 만들어요.
 
토토의 바람대로 아빠와 함께 찾아 온 치치!
그제서야 토토의 여름방학은 시작됩니다.
멍멍 거리며 토토에게 달려가는 치치와 치치를 반기는 토토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재회.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닷가에서도 하얀 얼굴을 자랑했던 토토인데
이제는 치치의 까만 털처럼 토토도 까맣게 타버리고 말았네요.
 
 
이와사키 치히로는 '창가의 토토' 삽화로 우리 나라에서 유명해진 작가예요.
호기심 많은 토토를 토토답게 맑고 밝은 색깔로 꾸며 준 그림이 그때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그림책을 너무 늦게 접한 것 같아요.
프로메테우스 출판사에서 '치히로 아트북' 시리즈로 6권이 나와 있구요
일본에서 제작된 거라 종이 재질 문의를 해도 잘 모르더라구요.
 
 
 
 



이와사키 치히로(1918~1974)
 
따뜻한 인간 감성과 동심으로 표현한 그림... 생전에 반전·인권 운동에 앞장서서 몸소 실천하려고 애썼던 이와사키 치히로는 그 순수와 투명성으로 전쟁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질실들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분투한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1918년 교사였던 어머니의 부임지인 후쿠이 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동경했던 꼬마 시절을 거쳐, 10대 때 배운 스케치 및 유화 기법과 20대에 배운 서예 기법을 접목시켜 30대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이를 평생의 작품 테마로 삼아 별도의 스케치 작업 없이 언제나 양손으로 붓을 집어들었던 그녀는, 197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작은 새가 온 날'을 비롯해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일러스트상 '전쟁 속의 아이들'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소학관 아동문학상, 문부대신상 등을 수상하며 '어린이처럼 투명한 수채화의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와사키 치히로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인 1977년, 그녀가 살던 집을 개조하여 동양에서는 유일한 그림작가의 박물관인 됴코의 치히로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현재 유니세프 친선대사이자 '창가의 토토'의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미술관장으로 있는 이 곳에는 8500여 점에 이르는 치히로의 그림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97년엔 나가노의 아즈미노에도 또 하나의 치히로 미술관이 개관하였는데, 이 곳에는 일찍이 일본 공산당에 입당하여 반전 투쟁을 벌였던 치히로가 생전에 좋아했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비롯하여 세계 유명 작가들의 원화를 연대별로 구성한 그림책 역사관이 설치되어 있다.
 
국내에 소개될 치히로 아트북 '작은 새가 온 날' '이웃에 온 아이' '비 오는 날 집 보기' '눈 오는 날의 생일' '아기 오는 날' '치치가 온 바다'는 반전시화집 '전쟁 속의 아이들'과 함께 치히로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들이며,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출간되어 사랑받고 있다.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 http://www.chihir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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