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사전
이외수 지음 / 동숭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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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를 보고 뒤에 실린 찾아보기를 보고 깔깔거리며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난다. 이외수가 지은 이 책은 마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뒤에 실린 찾아보기의 단행본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두 책 모두 하나의 단어에 대해 그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호어스트의 찾아보기는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면 이외수의 감성사전은 좀 더 위트가 섞이고, 급소를 찌르는 날카로움이 있는 것 같다.

  언제나 언론에서 보아온 이외수의 모습은 뭐랄까 좀 도사(머털도사같은. 쿨럭.)같았다. 세상과 동떨어져살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물을 정확한 눈으로 판단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내 편견때문인지 유독 이 책에는 인간사에 대한 조소가 섞여있는 듯 하다. 예를 들어, 출근에 대해서는 그는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을 인간에서 로보트로 전환시키는 행위'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학구파는 '학점구걸파의 준말'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책을 읽으며 자신에 대한 자각이나 삶에 대해 어떤 회의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꽤 얇은 책이라 서점에 가서 한 번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그만의 독특한 감성 혹은 감각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첫 맛은 달지만 씹다보면 씁쓸함이 감돌게 되는 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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