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걸즈를 보고 환호했던 나는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이 워터 보이즈를 만든 감독임을 뒤늦게야 알게되었다. 여기저기서 꽤 재미있는 영화라고 소문을 듣기는 했는데 왠지 그렇게 땡기지 않아서 보지 않고 있었던 작품이었는데, 스윙걸즈의 감독이라니! 그 점만으로 100프로 믿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스윙걸즈와 비슷한 뼈대를 가지고 있다. 주위사람들로부터 "네 녀석이 할 줄 아는게 뭐냐", "니가 그러면 그렇지"와 같은 이야기를 밥먹듯이 듣는 고교생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바꿔놓는 전환점. 워터보이즈의 소년들은 싱크로 나이즈를 통해, 스윙걸즈의 소녀들은 음악을 통해 기존의 자신의 모습을 탈피하고 우리도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그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사회적 지위를 얻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기때문에 그들의 모습에 더 흐뭇한 마음을 느끼게 되고,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감독도 같지만, 워터보이즈에서 돌고래 조련사로 나왔던 사람이 스윙걸즈에서는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비슷한 느낌의 두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스윙걸즈가 좀 더 괜찮지 않았나 싶었다. 워터 보이즈같은 경우에 각각의 캐릭터들이 독특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느 한 명 돋보이지 않은 채 둥글게 둥글게 흘러갔다면 스윙걸즈에서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캐릭터를 살리는 힘을 보여줬기에 영화가 좀 더 탱탱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워터보이즈에서는 싱크로 나이즈의 주장(?)인 스즈키는 수줍은 모습이었다라면, 스윙걸즈의 토모코는 좀 더 적극적인 느낌이기도 했다. 또 하나, 워터보이즈에서는 스즈키의 수줍은 연애이야기가 살짝 걸쳐있어 되려 좀 산만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같은 감독의 비슷한 구성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둘 다 어떤 매력은 가진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나라면 둘 중 스윙걸즈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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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1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가 많이 나와서 저는 스윙걸즈가 더 재미있었어요~~ 오호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