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은 10일, 할아버지의 유산을 찾아라!
예은에게 어느 날 슬픈 소식이 전해진다. 예은이를 예뻐해 주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할아버지는 예은이와 동갑내기 사촌인 원도 단 둘이서 10일 동안 ‘원재의 꿈’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도장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 도장을 찾아내야 할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비밀의 집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예은이와 원도는 비밀의 집에서 할아버지가 남긴 문제를 좇아 10일간의 보물찾기를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남겨놓은 문제는 뜻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투성이다. 첫 문제부터 도무지 막막하기만 하다. “우리는 사이좋은 10형제의 세 쌍둥이. 당신이 보는 것은 우리의 한 면뿐. 하지만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수많은 면”이라는 글을 풀이해서 상자를 여는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은이와 원도는 티격태격 싸우며 가까스로 열쇠를 찾아낸다. 하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본격적인 보물찾기는 이제부터다.
수수께끼는 “5원소 정원에서 황금을 찾아라”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18개 아름다움의 비밀은 무엇인가?” “아르키메데스의 묘비가 불을 밝히면, 탈레스의 지팡이가 문을 두드린다” 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 문구들은 비밀의 집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는 실낱같은 단서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결코 쉽게 풀리지 않는다. 게다가 문제를 풀어가는 아이들을 경계하는 건축가 아저씨의 수상한 움직임까지 느껴지는데……
드디어 10일째 되는 날. 예은이와 원도는 마지막 문제에 막혀버렸고, 시곗바늘은 자정을 향해 빠르게 움직여간다. ‘원재의 꿈’이 새겨진 도장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까? 둘은 과연 마지막 문제를 풀고 할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작은 구멍으로 큰 세상 보기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작가가 할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제안한 게임은 ‘작은 구멍으로 큰 세상 보기’이다. 즉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내면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거다. 할아버지는 예원이와 원도가 일반적으로 어떤 현상의 단면만을 보는 데 익숙해 있으며, 좀더 자세히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훨씬 흥미롭고 멋진 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마치 좁은 토끼굴에 빠져 들어간 앨리스가 전혀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던 것처럼.
어떻게 하면 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까? 작가가 안내하는 세계는 점․선․면․도형과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띠, 구부러진 공간으로 가득 차 있다. 수수께끼의 단서들은, 그리고 비밀의 집은 모두 기하학과 연관된 상징들로 이루어져 있다. 기하학은 한마디로 세상을 이루는 공간에서 수의 성질을 찾아내 연구하는 학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사물의 이면에서, 사물을 움직이는 원리와 이치를 알게 되면 그때는 이전과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리니……

게임보다 더 흥미진진한 수학동화
기하학이라는 말에 지레 손사래를 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어려운 도형과 방정식만을 내보이는 수학책이 아니다. 작가는 기하학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그 의미와 가치를 빌려와 또 다른 세계를 알아가는 기쁨을 함께 나누려 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대단히 치밀한 계산으로 이 책을 구성하였으나 어린이 독자들은 어려운 수학 공식을 몰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과 함께 수수께끼를 재미나게 풀어나가다 보면 저절로 수학과 친해지고, 기하학적 상상력과 사고력, 추리력을 기를 수 있다.
지팡이 하나로 피라미드의 높이를 재는 방법과 뫼비우스의 띠와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구부러진 공간 개념까지 알아가는 이 멋진 여행의 준비물은 그저 곰곰이 생각하고 사물을 주의 깊게 보려는 마음가짐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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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목차를 보면 다소 어려워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니 수학을 싫어하는 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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