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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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랜만에 밝은 세상에 머리를 내민 두더지 한 마리가 있다. 녀석은 재수없게도 나오자마자 왠 똥벼락을 맞는다. 화가 잔뜩 난 두더지. 보는 동물들마다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라고 묻지만 두더지가 만나는 동물들은 계속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이라며 두더지에게 직접 자기들의 똥을 보여준다. 이 동물 저 동물 잡고 다 물어봐도 도저히 범인을 찾을 수 없었던 두더지. 마침내 구원자(?)인 쇠똥구리를 만나고 범인을 찾게 되고 통쾌한 복수(?)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얼마 전에 읽었던 <똥이 필요해>와 내용은 비슷하다. 동물들이 어떤 형태의 똥을 싸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똥이 필요해>에서는 식물에 영양분으로 작용하는 똥에 대해 보다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보다는 각 동물들의 똥의 형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각 동물들의 똥의 특징에 대해 본문보다 좀 더 작은 글씨로 표시하여 직접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에도 글씨가 큰 부분은 크게, 작은 부분은 소곤소곤 얘기해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복수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통쾌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까싶었다. 범인을 찾기 위해 우리의 두더지는 무지하게 고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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