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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17 - 학자가 되는 날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가쓰시카 호쿠세이 스토리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강사자리를 소개시켜준다는 친구의 말에 나간 동창회. 하지만 정작 키튼은 그것이 자신을 참여시키기 위한 구실이었음을 알게 된다. 친구의 말에 혹해서 참석하긴 했지만 키튼은 나름대로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 동창 중에는 4년 동안이나 전유럽 미들급 챔피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아서 헤일. 그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로 지낸 마티와 아내 샤론, 그리고 아들인 사무엘을 찾아달라고 키튼에게 부탁을 한다. 과연 키튼은 그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키튼은 한 대학에서 논문을 인정받아 강사자리를 구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강사의 자리는 단순히 학문에만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 골프, 게다가 그를 채용하려는 교수는 키튼에게 그의 논문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기에 이른다. 그와중에 들려온 유리 교수님의 부고. 그리고 그는 교수님이 그토록 찾던 도나우강 유적설에 대한 어떤 실마리를 얻게 되는데...
그토록 학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키튼이 찌든 세상때문에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펴보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제자들의 논문이 교수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이미 널리 알려진 비밀 아닌 비밀이지만 정작 그런 상황에 처한 키튼이 딱 잘라 바로 거절을 하지 못하고 고민을 했던 것은 학자로서의 입지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그토록 꿈꾸던 도나우 강 유역의 발굴은 어떤 지원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루어지지 못할 꿈이기때문에...키튼은 자신의 꿈때문에 세상과 합의를 할 뻔하지만 유리 선생님의 부고가 그를 바로잡아주는 힘이 되어준다. 조금이라도 더 돈을 많이 벌어서 발굴비용에 보태보려는 키튼의 욕심이 조금은 안타까워보였지만, 그가 정정당당하게, 부끄럽지 않게 일을 추진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이제 남은 마지막 한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