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키튼 16 - 루너딜의 석양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가쓰시카 호쿠세이 스토리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마스터 키튼의 16번째 이야기는 두 부자(父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루더닐의 호수의 석양을 보며 함께 낚시를 하고 있는 두 사람. 훈장을 받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동료는 죽었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며 별로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며 그는 아들에게 "전장에서도 잠들기 전에 이 호수의 석양을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석양에 묻곤 했지. 오늘 하루동안 그 빛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을까하고..."라고 말하며 아들이 통 모를 소리만 하며 그저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올꺼라고만 이야기한다. 몇 년이 지난 후, 아들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고, 아들과 10년 이상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는 죽은 아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하며 키튼과 함께 아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사해보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아들의 진짜 모습.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똑 닮은 쌍둥이 형제가 등장한다. 알베르와 에드몽 두 형제는 서로 생긴 모습은 똑같고, 여자를 보는 눈도 비슷하지만, 성격은 정 반대이다. 사업상 찾아온 파리의 거부인 카들르 부동산의 외동딸인 줄리. 그녀를 놓고 두 형제는 경쟁을 벌인다. 그런데 키튼의 아버지가 왠 아이를 하나 데리고 와서는 그 아이가 두 형제가 사랑했던 루이즈 모로란 여자의 아이라고 하며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왔노라고 이야기한다. 똑같이 생긴 형제. 과연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세번째 이야기에선 지난 권에 나왔던 배넘부인이 다시 등장한다. 부인은 키튼을 찾아와 남편이 살인사건을 목격했지만, 시신도 없고 증거도 없는지라 경찰에서는 조사를 하지 않았다. 남편이 거짓말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한 배넘부인이 키튼에게 조사를 맡긴 것. 저번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배넘부인의 믿음이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네번째 이야기에서는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키튼 부녀가 등장한다. 발굴투어에 참여한 유리꼬. 그녀는 그 곳에서 아버지를 만나기로 한다. 그 곳에는 살인 청부업자인 나까무라도 있는데..그는 누구를 죽이려고 발굴 투어에 참여한 것일까. 

다섯번째 이야기에서는 무덤도굴 출판사 사장의 저택에 등장하는 유령을 퇴치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유명작가 캐서린 블레이크. 출판사에서는 그녀의 묘를 파헤쳐 묻혀져있던 원고를 출간한다. (물론, 유족들의 허락아래) 사장은 돈을 벌기 위해 묘를 파헤친 걸 원망하는 것이라며 잔뜩 겁에 질려 있는데... 과연 유령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자꾸 등장하는 것일까.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천재적인 감독의 자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의 일들이 등장한다. 누가 봐도 절대 자살을 할 것 같지 않았던 한 감독. 그가 촬영의 마무리를 앞두고 자살해버린다. 하지만 키튼은 타살에 맞춰서 조사를 시작하는데...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왜 그를 죽였던 것일까.

세상엔 많은 수의 가족들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 혹은 아버지와 딸. 모정은 강하다는 식의 말들은 많지만 아버지의 정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다. 게다가 대개 이야기 속에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은 둘의 뜻이 맞지 않아 인연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속에서도 그렇게 인연을 끊어버린 아버지와 아들이 몇 명이나 등장한다. 물론, 그들은 서로의 진심을 알고 용서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그들이 잃어버린 시간은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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