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스터 키튼 15 - 신께 사랑받는 마을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가쓰시카 호쿠세이 스토리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이번 책은 예전에 키튼이 기차에서 만난 괴팍한 노부인과 비슷한 노인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폴란드 동부 이엘네글 산지에서 차를 끌고 지나가던 키튼. 그는 하마터면 한 노인을 칠 뻔 하고, 여차저차하다가 그를 태우고 함께 마을로 간다. 노인은 자신이 불사신이라면서 통 모를 소리를 하는데 그와중에 러시아 마피아들에게까지 쫓기게 된다. 과연 그 할아버지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두번째 이야기인 <가정교사 키튼>에서는 아는 교수의 부탁으로 키튼이 가정교사로 들어가게되고, 거기에서 만약 아이를 기숙학교에 보내준다면 대학 강사라지를 소개해주겠노라는 제의를 받게 된다. 키튼은 어떻게든 강사자리를 얻고 싶어 엘리스란 아이를 붙잡고 가르치려고 하나 아이는 공부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동물들과 자연에서 함께 어울려 놀고싶어할 뿐이다. 과연 키튼은 아이가 어떻게 공부에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원하는 대학강사자리도 얻을 수 있을까?
세번째 이야기인 <부인들의 사건>에서는 런던 시내 올든가에서 한 여자가 복부가 찔려 살해된 채로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범인으로 한 남자가 지목되는데, 그의 이웃에 사는 배넘 부인은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긴다.(아무런 증거없이) 할머니는 키튼이 탐정임을 알고 그에게 사건을 해결하라는 엄포 아닌 엄포를 놓고 키튼은 어쩔 수 없이 할머니의 말처럼 사건을 조사하여 이윽고 진범을 찾게 되는데...
네번째 이야기인 <진실의 거리>에서는 일본에 온 키튼이 공항에서 가방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가방을 가져간 사람을 찾게 된다. 키튼의 가방을 가져간 사람은 외국인으로 그 지역에 있는 포로수용소를 찾기 위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어 한 마디 못하는 외국인이 찾기엔 버거운 일. 게다가 무슨 영문인지 묻는 사람마다 그런건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과연 우연히 가방이 바뀌어 만난 외국인과 키튼은 포로 수용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다섯번째 이야기인 <지나가던 길>에서는 유명한 한 작가의 아버지(쫓기고 있는)가 등장한다. 키튼은 그의 아들에게 그의 아버지를 무사히 공항에 데려다줄 것을 의뢰받는다. 하지만 결혼식을 하는 아들을 찾아가려는 아버지의 마음과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키튼은 의뢰인과의 계약을 깨게 되는데... 과연 그들에겐 어떤 일들이 있고,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일까.
여섯번째 이야기인 <탐정 지망생>에서는 키튼의 조카인 올리버란 청년이 등장한다. 그는 키튼에게 자신을 조수로 써달라고 부탁하고 그것을 거절하는 키튼에게 막무가내로 매달리게 된다. 피트라는 한 남자의 죽음을 함께 조사하게 된 키튼과 올리버. 그들은 사건을 조금씩 조금씩 파헤쳐가는데...
일곱번째 이야기인 <신께 사랑받는 마을>과 <성자가 있는 마을>에서는 웨일즈 랜드베리 마을에 범인을 잡으러 간 두 형사가 등장한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범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은 신께 축복받은 마을이라며 신은 성자를이 마을로 보내주셨다고 통 모를 말을 한다. 게다가 두 형사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일을 겪게 되는데... 과연 마을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이고, 마을 사람들은 왜 형사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번 책에서는 키튼은 직접 사건을 의뢰받은 것보다는 주위환경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사건에 발을 디디게 된다. 노부인의 육감에 힘입어, 어리버리한 조카의 사고에 힘입어, 키튼은 위험을 몇 번이나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행히 위기를 넘기고 사건을 해결하는 키튼의 모습은 여전히 듬직해보였다. 또, 키튼에게 사건을 해결하라고 독촉하는 노부인의 모습을 보면서 미스 마플양이 얼핏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미스 마플이 좀 더 차분하고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는 경향도 있지만, 노부인 특유의 조잘거림이나 육감같은 것은 좀 비슷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