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키튼 13 - 라이언의 기사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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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 책에서는 유독 '전설'이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 세번째 이야기인 <신이 사는 숲>에서는 영국 요크셔지방의 네자미아 숲에서 발굴작업을 하고 있던 배링턴 교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불도저가 뒤집어지고 커다란 바위가 굴러온 흔적도 없이 움직여있다. 협조적이었던 마을 사람들도 숲의 수호신 힐리이가 노한 것이라 생각을 하며 점차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마침 배링턴 교수가 켈트 유적지를 발굴한다는 얘길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온 키튼에 의해 사건은 해결되는데...

다음 이야기인 <전설의 미소>에서는 그리스의 레노스섬를 배경으로 전사 필레모스와 공주 하르스큐라의 전설이 등장한다. 인간과 신이 함께 살고 있을 때 레노스 섬의 왕이었던 레노스의 막내딸 하르스큐라와 용기있고 정의로운 젊은 전사 필레모스는 한 시도 서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사이였다. 어느날, 필레모스는 하르스큐라에게 바치려고 아네모네 한 송이를 꺾었는데, 그것은 요정이 변한 것이었다. 그 벌로 필레모스는 멧돼지로 변해버리지만 그래도 하르스큐라는 변치 않는 애정을 표시한다. 도적들이 멧돼지로 변한 필레모스를 죽으려 하자 하르스큐라는 그를 대신해 자신의 몸을 바치겠다고 한다. 도적들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고 멧돼지와 함께 그녀를 함께 죽이려 하는데 그녀의 입가에는 불가사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에 감격한 제우스가 일으킨 변화때문에 둘은 살 수 있었고, 이 후 필레모스는 원래의 모습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 것.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온 에마의 이야기가 겹쳐서 진행된다.

또 다른 이야기인 <톰 바우어와 소년>에서는 에르크델의 숲에 살던 정의의 사나이 톰 바우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로빈 후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톰 바우어는 활을 들고 나쁜 관리들때문에 고생하는 마을 사람들을 구해준다. 그 전설을 믿는 한 소년은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톰 바우어가 도와주러 온다고 믿고 있는데...

전설이 등장하는 세 가지 이야기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번갈아 나오면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키튼은 이번에도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돕기도 하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내기도 하면서 나름의 활약을 펼친다. 거기에 발굴을 돕기 위해 무작정 떠나기도 하고, 유적지에서 만난 일본인 여자 에마에게는 전설을 통해서 살아갈 수 있는 어떤 희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키튼의 어눌함과 사람좋음, 그리고 민첩함 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이번에는 키튼의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 키튼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가족들의 이야기도 나름대로 재미있고, 매력적인 것 같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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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2-2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키튼의 전공이 고고학이다 보니...^^

이매지 2006-02-2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긴 한데, 어쩔때는 거의 현대적인 이야기들만 나오곤 해서^^
고고학자로 눈을 반짝일 때 키튼의 모습이 더 좋아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