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키튼 4 - 길고도 무더운 날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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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 책에서 키튼은 크게 네가지 일을 겪는다. 하나는 유괴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일본인 기업가가 납치되는 사건이고, 또 하나는 그 자신이 인질로 잡히는 사건, 그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 마지막으로 폭파물을 해체하는 사건이다.

첫번째 유괴 사건은 꽤 긴 분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국에서 자수성가한 일본인 기업가. 그는 퇴근하고 돌아오던 중에 납치를 당한다. 범인은 터무니 없는 가격을 몸값으로 제시하고, 사건은 경찰의 손에 넘어간다. 그리고 납치된 기업가가 들었던 유괴 보험 때문에 키튼이 몸값 협상가로 등장한다. 그는 같은 일본인들을 상대로 특유의 믿음을 주며 몸값을 협상하고 이윽고 그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끔 도와준다.

두번째 인질 사건에서는 오래 전 원한관계가 있었던 두 남자가 등장한다. 한 남자는 이미 한 번 죽었던 사람(교수형에 처해졌으나 운 좋게도 끈이 끊어져 살아 남았다)과 오로지 복수에만 관심이 있어보이는 사람이다. 전자는 교수형 이후 과거에 대해 복수할 마음이 없어지고 평온하게 살아가지만 후자는 언제 전자가 복수를 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결국 키튼을 인질로 삼아 그들의 결투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세번째 사건에서는 보험금을 거짓으로 받아간 사람이 입막음을 위해 키튼을 공격하는 이야기이다. 사람을 보내 직접적으로 공격을 하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교묘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그를 공격한다.

네번째 사건에서 키튼은 폭파물을 만든 사람으로부터 폭파물을 해체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위기에 처하지만 무사히 위기를 넘기고 폭파물 해체를 해서 많은 인명을 구조한다. (물론, 폭파물을 만든 이가 키튼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겠지만)

 이번 이야기들에서도 키튼은 여전히 그 특유의 사람 좋음과 능숙함, 순발력 등을 이용한다. 키튼이 인질에 잡혔을 때는 '그가 일부러 잡힌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역시 항상 이길 수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랄까. 아.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키튼의 또 한가지 장기를 알 수 있었다는 즐거움도 얻었다. 대체 이 사람 할 줄 아는게 얼마나 더 많이 있는 걸까?

 

덧) 중간에 경마 스릴러를 쓴 딕 프랜시스가 등장한다. (물론, 경마 이야기에) 아직 딕 프랜시스의 작품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보니 문득 보고 싶어졌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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