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인 ㅣ CURIOUS 13
마리 루이즈 그라프 지음, 이현철 옮김 / 휘슬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국내에는 스페인에 관련된 서적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 유명한 <돈키호테>의 완역판도 얼마 전에 나온 판에, 스페인에 관련된 책을 기대하는 건 괜한 기대일지 모르겠지만...그런 볼모지같은 스페인관련 시장에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문화서가 나왔으니, 바로 이 책 큐리어스 시리즈의 스페인편이다.
역사와 자연, 종교와 문화, 언어와 음식, 축제와 레저, 정착과 사업으로 나뉘어져 최소한의 기본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에는 그간 나온 스페인 관련 서적보다 재미와 내용면에서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지난 학기 <스페인 문화와 전통>에서 배운 내용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그야말로 액기스적인 내용이다. 다만, 몇 가지 부족한 면이 보여, 덧붙이고자 한다.
일단, 스페인어 발음에 있어서의 문제이다. 비교적 정확한 스페인어 발음을 실어놓았다. h가 묵음으로 발음되어 hablo가 '하블로'가 아닌 '아블로'로 발음된다고 하는 것이나, 의문문에서는 물음표를 앞뒤에 모두 표시하는 독특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에는 충실하다. 하지만, t 발음은 'ㅌ'으로 발음을 하는게 아니라 'ㄸ'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Buenas Tardes'(낮에 하는 인사)를 '부에나스 타르데스'라 표기하고 있지만, '부에노스 따르데스'가 옳다.
다음으로 예의에 관한 내용에서 재채기를 하면, 상대방이 "Jesus!(헤수스, 영어의 Bless you와 같은 의미)"라고 이야기한다. 이럴 경우, 이 말을 해준 상대에게 "Grasias(글라시아스.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지 않는다면, 굉장히 예의 없는 사람이 된다. 자신에게 그 말을 해준 사람이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꼭! 꼭! 그 말을 해야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예의를 굉장히 중시하니까.

음식의 소개에 있어서 내가 수업시간에 들었던,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인 '하몬(Jamon)'이 빠져있어 덧붙이고자 한다. 옆에 사진에 나온 음식은 돼지 뒷다리의 넙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소금에 절여 건조하고 신선한 바람에 말린 스페인의 전통햄이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과일과 함께 먹기도 하고, 그야말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교수님 말씀으로는 맛이 아주 끝내준단다. 생긴건 꼭 테니스 라켓 같이 생겼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빠에야, 쵸리소와 같은 음식도 물론. 맛이 끝내준다고 한다. 하기사, 왠만한 기후가 다 나타나는 스페인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가 수월하니 뭐든 맛이 없겠냐 싶긴 하다만.
표지가 그렇게 세련된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은 스페인에 떠나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볼만한, 그리고, 낯선 세상을 집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책이다. 적당한 사이즈, 필요한 정보의 압축, 그리고 잘 찍은 건 아니지만 사실적인 사진들은 오늘 내 마음을 너무 살랑거리게 했다. 앞으로도 스페인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 스페인으로 빨리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