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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낚는 마법사
미하엘 엔데 지음, 서유리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모모>에 비하면 턱없이 얇은 두께.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그거였다. 뭐 200페이지도 채 안되는 책이니 얇기는 얇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문단의 배열이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설명을 읽으니 원래 이 책은 미하엘 엔데의 노래 가사집이었으나, 글로 소개할 수밖에 없는 한계성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가사를 이야기식으로 풀어쓴 것이라 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미하엘 엔데의 이야기이나 어떻게 보면 100프로 그의 창작물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 얇은 책을 통해서 미하엘 엔데는 인생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준다. 꿈과 환상, 사랑, 외로움과 고독, 죽음과 증오와 같은 우리 인생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이 책 속에서는 압축되어 있다. 그 속에서 어떤 교훈을 찾는 것도 우리의 몫일 것이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행동을 수정하는 것도 우리의 몫일 것이다.
미하엘 엔데의 글도 글이었지만, 함께 수록된 클레의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너무 동화같은 그림들이 글과 어울어져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전해줬다. 하지만, 너무 짧아서 뭔가 강력한 인상을 주기엔 부족함이 남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