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리포터의 네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책을 읽을 때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불의 잔이었던지라,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극장으로 쫄래쫄래 보러 갔다. 

  일단 이 영화의 시작은 약간은 공포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리들하우스에서 모종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공포를 집어삼키게끔 해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불쑥 커버린 주인공들의 모습. 해리는 약간은 징글맞게 변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론은 더 징글맞게 변해버렸지만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탄탄한 몸(?)을 볼 수 있었고, 헤르미온느는 정말 예쁘게 커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줬다.(특히나 무도회 장면에서의 헤르미온느의 모습은 ! 아아 !)

  이 영화의 내용은 세 개의 명문 마법학교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그간 중단되었던 트리 위저드 대회가 주가 된다. 트리 위저드 컵을 획득하기 위해서 각 학교를 대표하는 이들이 3개의 시험을 치루는 것이 주가 된다. 퀴디치 경기의 히어로 빅터 크롬, 예쁘장하게 생긴 플뢰르 델라쿠르, 호그 와트의 매력남 캐드릭이 불의 잔의 호명으로 선발되고, 이에 또 한 명 나이 제한때문에 이름 조차 넣지 못했던 해리가 불의 잔의 호명으로 선발된다. 불의 잔의 결정을 거부할 수 없다는 원칙에 규정보다 3살이나 적은 나이였지만 참여하게 된 해리. 그는 치뤄지는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내고 마지막 관문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닥치는 볼드모트와의 만남.

  전 편에서도 약간 어두운 기색이 보였다면, 이번 편에는 좀 더 어두운 기색이 완연하다. 선과 악이라는 대립은 여전히 작품의 뼈대로 작용하고 있고, 해리는 악몽에 숱하게 시달리게 되지만, 사춘기 소년으로의 고민도 시작된다. 초챙을 보고 설레여하는 모습이나, 다음 미션의 힌트를 얻기 위해 황금 알(?)을 들고 목욕탕에 갔을 때 부끄러워하던 모습, 론과의 사이가 틀어져 마음아파 하는 모습같은 건, 그 나이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랄까?

  영화의 러닝타임은 156분이나 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집중도보다는 순간 순간의 집중도를 높게 만드는 화면이나 내용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이전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접하면서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면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책의 내용도 불의 잔이 가장 좋았지만, 영화 또한 불의 잔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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