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객 7 - 요리하는 남자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평점 :
요리하는 남자라는 제목이 이번 책에서는 나름대로 찡한 장면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책의 시작하기에 앞 서 나온 독자들의 식객여행 "그때 그 맛을 아십니까?"에서는 가난한 시절 300원 어치의 순대국에 밥을 말아 동생과 함께 나누어먹은 이야기로 시작된 감동은 어린 시절 입양보낸 아들에게 해준 것이 없어 며느리에게 음식만드는 법을 주려고 적어왔지만 비행기 시간으로 아들은 이미 떠나버린 어머니의 이야기, 베트남 전쟁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병사가 양배추 김치로 향수병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던 이야기 등의 이야기들은 뭔가 뭉클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게다가 이번 책을 통해서 옻순을 먹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집에서 종종 옻닭을 해먹기 때문에 옻나무는 먹는 것도, 그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옻순을 먹는다니. 게다가 그 옻순은 1년에 3일. 길어야 일주일밖에 못 먹는다니. 한 번 먹어보고 싶지만 어지간해서는 먹기 어려울 것 같았다. 신기한 마음에 엄마한테 얘기했지만, 엄마는 지하실에 냅둔 옻나무로 옻닭이나 해먹을까라는 생각뿐. 아마 조만간 옻닭이 식탁에 올라올 듯 싶다.
더불어, 남새와 푸새라는 이야기에서는 나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는데, 단지 나물만 인위적으로 키우고, 자연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마저도 그렇다는 것을 자란 환경이 판이하게 다른 예나와 지민이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많은 나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나물들을 사진으로도 직접만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책 앞에는 몇 장의 나물 사진이 등장하지만.)
언제나 <식객>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의 음식문화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를 높여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