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2 - 진수성찬을 차려라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식객 두번째 이야기. 이 책에는 부대찌개와 시집와서 처음 김치를 담군 며느리의 이야기, 대령숙수, 고구마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편에서보다 좀 더 감동을 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뭐 그 감동보다는 재미가 더 컸던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진수성찬을 차려라.'이다. 단순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맛있는 음식을 지칭하는 진수성찬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성찬과 그가 쫓아다니는 기자인 진수를 지창하는 것도 같아서 왠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찬은 진수에게 우리 둘이 만나면 진수성찬이니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한다. 내심 귀엽더라.)

   이번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음식은 사랑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손 맛. 한 예로 아버지의 식당을 이어받겠다는 아들이 정확하게 계량을 해서 음식을 하려고 하고 아버지는 그것에 대해서 반대를 한다. 이에 아들은 집을 나가 요리를 배우게 되는데 그렇게 나가서 요리를 배우면서 요리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손맛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금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처럼 규격화된 음식보다는 정성이 담긴 어머니의 음식이 더 맛있다는 이야기. 당연한 이치다.

    이 시리즈를 한 권씩 읽을 때마다 하나씩 새로운 상식을 얻게 되는 것 같은데 이번 책에서는 대령숙수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궁중에서 음식을 해 임금께 바쳤지만 이제는 대가 끊겨버린 그들. 나중에는 요정에서 요리를 해야했던 그들의 삶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점점 책을 읽을수록 재미도 있지만 상식면에서도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부대찌개도 참 좋아하는데, 기회가 닿으면 소개된 집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내가 귀차니즘을 이기고 의정부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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